올해 첫 ‘1000만 한국 영화’가 탄생했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암살’이 누적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한 것. 70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이뤄낸 쾌거다. 이로써 ‘암살’은 영화계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
2015년 첫 1000만 돌파 영화라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국내 영화계 역대 16번째 기록이며, 개봉 일부터 총 25일이 소요돼 ‘천만 돌파 기간’ 5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 최동훈 감독은 윤제균 감독에 이어 ‘천만 영화’를 2편이나 보유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는 것 등이다.
출연 배우들에게도 영광스러운 기록이 될 전망.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에 이어 ‘천만 영화’ 2편의 주인공을 맡은 유일한 여배우가 되며,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재도 2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된다. 특히 하정우에게는 생애 첫 ‘천만 영화’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오달수는 이번 ‘암살’로 여섯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하는 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암살’은 통산 16번 째 ‘천만 영화’가 된다. 한국영화로서는 12번째다. 현재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에는 ‘명량’(1761만명)과 ‘국제시장’(1425만명), ‘도둑들’(1302만명), ‘괴물’(1301만명), ‘7번방의 선물’(1281만명), ‘광해’(1232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해운대’(1139만명), ‘변호인’(1137만명), ‘실미도’(1108만명)이 있다. ‘암살’이 기록할 최종 스코어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대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밀려 고전을 예상했던 한국영화 중에서 탄생한 첫 ‘천만 영화’라는데도 의미가 있다. 앞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4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줬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누적관객수 612만명을 기록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이 같은 공세에 한국 영화들이 위축되고 있었던 때에 등장한 ‘암살’의 기록은 국내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바다.
‘암살’은 1000만 돌파 속도에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개봉 후 25일 째인 오는 15일 이 수치를 기록한다면 역대 천만 돌파 순위 5위를 차지하게 된다. 앞서 ‘명량’이 12일, ‘괴물’이 2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도둑들’은 22일이 걸렸고, ‘어벤져스2’가 25일이 걸렸다. 만약 ‘암살’이 광복절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어벤져스와 동률로 역대 4위에 오르는 것이고, 조금 늦춰질 경우 역대 5위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 joonamana@osen.co.kr
영화 '암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