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B1A4가 달콤한 '스윗가이'로 돌아왔다. 1년여만의 컴백에 게릴라 콘서트와 공찬의 전시회, 야외 콘서트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상큼한 소년에서 달콤한 남자의 세레나데로 바쁘게 여심 사냥에 나섰다.
B1A4의 미니6집 '스윗걸(SWEET GIRL)'은 리더 진영과 신우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바로가 역시 전곡 랩메이킹에 참여하면서 온전히 이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음반이다. 풋풋한 모습부터 성숙한 감성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담아내면서 B1A4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스윗걸'로 바쁘게 활동 중인 B1A4. 바쁜 중에도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난 이들은 언제나처럼 밝고 싹싹한 모습이었다. 사실 완전체 컴백은 1년 만이지만, 이들은 그동안 연기와 예능, 뮤지컬 등 개인 활동을 이어왔다. 오랜만에 음악방송으로 출근한 B1A4를 만나 개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신우 "뮤지컬 첫 도전, 매력에 푹 빠졌다"
신우는 지난 6월부터 공연됐던 '체스'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첫 번째 뮤지컬에 대극장, 세종문화회관 공연이라는 영광이 있었다. 앞서 멤버들 중 처음으로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 출연하며 연기를 했던 적 있는 신우지만, 뮤지컬은 처음이라 부담도 됐다. 하지만 신우는 훌륭하게 뮤지컬을 소화하면서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요즘이다.
신우는 "첫 뮤지컬에 세종문화회관이라 부담스럽기도 했다. 열심히 했다. 연습하면서 계속 물어보고, 많이 배웠다. 뮤지컬이라 노래할 때 창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수로서 해왔던 스타일은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소리와 발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늦었지만 한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체스'에서 신우는 러시아 체제 속에서 자유를 잃고 새로운 세계와 사랑을 꿈꾸는 비운의 러시아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 역을 맡았다. 선택의 기로에 선 고뇌하는 고독한 챔피언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신우의 공연을 보고 온 산들과 진영도 칭찬을 쏟아냈다. 진영은 "감동적이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라고, 산들 "일단 공연장 차원이 다르더라. 너무 웅장하고, 신우 형이 등장하는 순간 울컥하는 느낌이었다. 날 괴롭히면서 알려달라고 하고, 같이 이야기했었는데 그런 결과물이 나오니까 뿌듯했다"라고 말하며 신우를 칭찬했다.
신우는 "멤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본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서브 텍스트 한 하나 써내려갈 때 고뇌가 심하다. 지금 대본을 보면 성취감이 든다. 계속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이 매력에 빠지게 됐다. 뮤지컬이 주는 전율이 있다. 너무 좋은 장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곡 소개할 때처럼 뮤지컬 이야기에 신우의 눈빛도 반짝였다.
특히 신우는 '체스' 연습 중 '스윗걸'의 히든트랙 '행복하자'라는 곡을 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곡도 연습하던 중에 나왔다. 연습을 할 때 나중에 공연이 끝났을 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생각을 했었는데, '행복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이 곡이 나오게 됐다"라고 설명하면서, "그동안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이젠 더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보고 싶다. 개인 활동을 많이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진심도 느껴졌다.
# 진영의 제주도 라이프
진영은 지난 1년 동안 드라마 두 편에 연속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케이블채널 엠넷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는 1인 2역을 소화했고, MBC 드라마 '맨도롱 또똣'을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B1A4 신곡 작업과 연기를 병행하면서 많은 느끼고 배우고 즐기는 시간이었다.
진영은 "두 달 정도 있었는데 제주도 주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많이 추천해주고 그랬다. 공찬이 와서 같이 바다낚시도 하고 그랬는데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즐거웠다. 제주도에 많이 갔었는데 일하러 갔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고, '일하러 왔지만 즐겨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촬영 끝나면 고기를 먹으러 다니면서 맛집 탐방을 했다. 드라마로는 로케 촬영이 처음이었다"라고 '맨도롱 또똣' 촬영에 대해 회상했다.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날씨의 제약.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레스토랑 직원으로 나와서 밖에서 촬영하는 일은 없었다고. 다만 직원의 유니폼이 있어 의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영은 "다행이도 극중 레스토랑 직원으로 나와서 밖에 많이 안 나왔다. 그 안에서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할 게 많았다"라며 "옷이 제일 아쉬웠다. 팬들이 아니면 다 똑같은 옷인 줄 알더라. 나름 레이어드도 하고 셔츠도 계속 바꿨는데, 마지막에 셰프가 되는데 그때 옷을 드디어 벗어서 엄청 꾸몄다"라고 털어놨다.
물론 제주도 로케이션 촬영으로 배우들끼리는 더욱 돈독해졌다고. 진영은 배우 김성오와 함께 제주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곡 작업도 진행해야 했다. 진영은 "'웨이트'라는 곡이 1절만 나왔었는데, 빨리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서울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서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작업했다. 제주도에서 브릿지 부분이 나왔는데, 아는 형이 '이건 제주도 감성'이라고 하더라. 정말 좋았던 것 같다"라고 비하인드도 밝혔다.
'맨도롱 또똣'에 앞서서는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를 통해 달콤한 멜로에도 도전했다. 뮤직드라마 특성상 음악 작업도 함께 하고, 안무 연습도 해야 해서 빠듯한 스케줄이었지만 그래서 함께 작업한 배우, 스태프들과 더욱 돈독해졌다고.
진영은 "두 작품 스타일이 정말 달라서 다행이었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주인공이라 정말 할 게 많았다. 뮤직드라마라 노래, 안무 연습도 해야 했다. 처음 겪어보는 거였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민효린 누나가 대단하게 느껴지더라. 뮤직드라마라 하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내가 몰랐던 음악도 하게 되니까, 예전에 즐겨듣던 음악에 내 목소리를 입히니까 좋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는 1인 2역을 맡기도 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연기자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진영은 "1인 2역을 했는데, 텀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했는데 2회 만에 죽었다. 강세찬 역할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레이 역할이 정말 어렵긴 했다. 외국에서 온 사람이고 말을 하는데 특이한 단어를 많이 쓰더라. 느낌이 좀 판타지적이었다. 평소 같으면 안 할텐데, 이런 대사가 있으니까"라고 말하면서,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우리끼리만 의지를 못하니까. 다들 이렇게 배우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이러는 것 처음이라고 하더라. 나는 인복이 많은 것 같다"라고 함께 작업한 동료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산들, '복면가왕' 꽃피는 오골계
산들은 복면을 쓰고 '핫'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4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꽃피는 오골계로 출연하면서 가창력을 뽐냈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버리고 노래 잘하는 아이돌의 대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더 자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그가 동경하던 선배 가수 김연우와 합동 무대까지 꾸미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확실히 팬층도 더 탄탄해졌다고.
산들은 "너무 떨려서 심장이 떨리는 줄 알았다.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러지'. 그때 정말 너무 떨려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다. 김연우 선배님 나오시는 걸음걸이 따라하다가 들킬까봐 더 떨렸다. 안 해도 이미 팔, 다리 길이 때문에 들켰는데, 그거 신경 써서 몇 시간 동안 연습했었다. 그런데 너무 좋은 일이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김연우는 산들이 가수가 되기 전부터, 꿈을 키워오면서부터 동경하던 뮤지션이라 그의 마음이 더 떨렸을 것.
'복면가왕'을 통해 산들은 가창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작곡가와 가수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 떠올랐다. 작곡가 윤일상도 산들의 목소리가 잘생겼다며,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윗걸'의 3번 트랙 '10년 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산들은 확실하고, 특별한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은 게 있다. 30대가 될 때쯤에 꼭 '서른즈음에'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며, "지금이나 이전에는 가사가 나에게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인데, 10년 후쯤에는 다를 것 같다.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돼야지'라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 바로, '진짜 사나이'가 되다
바로는 드라마 '앵그리맘'을 마치고 예능에서 활약했다. 지난 2일부터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공병대대 편에 합류, 남다른 적응력으로 에이스로 떠올랐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부터 SBS '정글의 법칙',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해온 그지만, '진짜 사나이' 역시 완벽하게 체질에 맞았다.
바로는 '진짜 사나이' 출연에 대해 "뭐를 잘하고 그런 것보다 눈치 있게 행동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선임들이 '너 같은 후임 들어왔으면 좋겠다'고"라며 "한 번 가르쳐주면 가르쳐주는 도중에 캐치하는 거다. 너무 잘 맞았다. 방송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가고 싶었기 때문에 가기 전부터 기대에 차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어린 시절 해병대 캠프 등에 자주 다녔기 때문에 군대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특히 바로는 '진짜 사나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실히 무심코 평소에 생활할 때 지나가는 것들을 거기 가서 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다. 멤버들도 항상 같이 있다 보면 무뎌지고, 멀리 떨어지면 보고 싶어지는데. 막상 군대에 들어가니까 옆에 있는 전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조금 힘들더라고 네 명이 편한 것이 낫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웠다"라고 이번 촬영으로 깨달은 점들을 털어놨다.
또 바로는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웠다"라며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가서 느끼고 그러는 게 더 잘 맞는다. '진짜 사나이'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가서 배우고 느끼는 게 목적인데, 군대 다녀왔는데 정말 많이 느낀 것 같다"라며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혹시 재입대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스케줄만 괜찮으면 좋다"라면서 긍정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로의 말대로 '진짜 사나이' 출연 덕분인지 그는 더 씩씩하고 멋있어졌다. 귀여운 막냇동생 같으면서도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공찬, 교감과 소통..MC 도전
막내 공찬은 MC로 활약 중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리퀘스트 쇼 - 어 송 포 유 시즌4'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MC로 나서 활약 중이다. 라이브 뮤직 토크쇼의 특성상 M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첫 방송부터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찬은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톡톡 튀는 센스와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 최근에는 막내 티를 벗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성장해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 더불어 MC 도전을 통해 다양한 행보를 시작해 이후가 더 기대되는 멤버이기도 하다.
B1A4 형들 역시 막내의 성장을 칭찬했다. 멤버들은 "공찬이 잘하는 것 같다. 센스도 있고, 끼가 있다. 할 건 다 한다. 같이 있을 때도 엄청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하게 잘 웃겨주는 그런 친구다. MC하고 나서 얼마 전에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비무장지대 지역 알리고자 탐방하면서 진행했는데, 어쩌다보니 리드하는 역할이더라. 옆에서 잘 받쳐줬다. 혼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막내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더불어 공찬은 이번 컴백에 맞춰 진행 중인 'B1A4 어드벤쳐'를 통해 '공찬식 전시회'도 개최한다. 지난 14일 생일을 맞아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공찬이 카메라에 담아온 소소한 기억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그의 다재다능한 면이 돋보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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