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을 돌파, 최동훈 감독이라는 이야기꾼과 전지현-이정재-하정우라는 막강한 캐스팅, 그리고 광복 70주년이라는 타이밍 등 어찌보면 '암살'의 천만 관객 돌파는 예정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암살' 배급을 담당한 쇼박스 측에 따르면 '암살'은 15일 오전 8시 기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16번째 천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국제시장',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은 올해 세 번째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이다.
'암살'은 개봉 전부터 단 한 장의 스틸컷 만으로도 화제를 모을 만큼 대중의 관심이 컸던 영화. 높은 기대감은 '타짜', '도둑들'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전지현-이정재-하정우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기대감은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졌고 때마침 광복 70주년이 '암살'에 시너지 효과로 작용, 결국 천만 관객 돌파를 이끌어냈다.
#1. 최동훈, 무슨 말이 필요하리
최동훈 감독은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 '타짜'를 비롯해 '전우치', '도둑들' 등 그가 만들어낸 작품들을 단 한 편도 실패한 작품이 없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최동훈 감독이 신작 '암살'을 내놓는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된 것도 당연한 일.
그가 내놓는 작품마다 성공을 시키는 건 최동훈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 덕분. '이야기꾼'이라는 애칭을 받을 만큼 대중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이번 '암살'에선 최동훈 감독 특유의 대사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그를 향한 실망의 목소리도 들려왔지만 독립군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이를 진중하게 다룬 최동훈 감독의 연출력에 많은 이들은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다.
#2. 전지현-이정재-하정우, 어머 이건 꼭 봐야돼
'도둑들'부터 '베를린', 그리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까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전지현과 '관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이정재, 그리고 충무로 대세배우 하정우가 한데 뭉쳤으니 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극 중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은 이미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바 있는 탁월한 액션 연기는 물론, 굳은 신념의 안옥윤을 잘 표현해내며 영화에 재미를 더했고 이정재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독립군 염석진으로 분해 심리적 고뇌와 육체적인 변화까지 선보이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나 '암살' 관람 이후 많은 관객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주인공은 하와이 피스톨, 바로 하정우. 돈만 주면 죽여주는 하와이 피스톨을 연기한 하정우는 특유의 상남자 다운 매력과 함께 여유로우면서도 묵직하고,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연기를 해내며 여성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오달수, 조진웅, 김해숙, 이경영 등 모든 배우들이 '암살'에 구멍 없는 연기력을 뽐내고 있으니 '암살' 천만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했다고 하겠다.
#3. 광복 70주년..기가막힌 타이밍
영화 흥행에는 그 운도 중요하다. 경쟁작은 물론이거니와 개봉 시기 역시 중요한 흥행 요소. '암살'은 그 개봉 시기를 기가막히게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친일파를 암살하는 암살단의 이야기를 다룬 '암살'이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개봉을 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기가 있을까. 게다가 광복절에 천만 돌파를 이뤄냈으니 대중의 입에 더욱 오르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각종 프로그램들을 통해 '암살'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언급할 때 항상 등장하기도 했으며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역시 "광복 70주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영화의 분위기를 업 시키기도 했다.
한편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암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