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역대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5위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아직 종영까지 3회분이 남은 만큼, 격차가 좁은 3위와 4위를 따돌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 7월 3일 첫 방송된 '오 나의 귀신님'은 10회까지 2~3%대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이는 앞서 1%대 시청률로 tvN 금토극 위기의 상황을 늪에서 건져올리는 데 충분했다. 이후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구성 등이 시너지를 냈고, 시청률은 또 다시 수직상승했다. 결국 14일 방송됐던 '오 나의 귀신님' 13회는 5.077%(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역대 케이블 드라마를 통틀어 전체 5위의 성적이다.
현재까지 부동의 1위는 tvN '응답하라 1994'(2013)다. 10.431%로 케이블 드라마 중 유일하게 10%의 벽을 넘어서며, 당시 케이블 역사를 새롭게 썼다. 뒤를 잇는 것은 '미생'이다. '미생'(2014)은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며, 8.24%의 시청률을 거머쥐었다.
3위와 4위는 '응답하라 1997'(2012)과 '응급남녀'(2014)다. 황무지였던 tvN 금토드라마를 개척했던 '응답하라 1997'은 5.109%를 기록하며 당시 모두를 놀라게 했고,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응급남녀'는 '응답하라 1994'의 부담스러운 바통을 이어받아 제몫을 톡톡히 해냈었다. 6위르 차지한 '나쁜 녀석들'은 OCN 드라마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시기나 동시간대 편성 등의 영향을 받는 만큼 타 드라마와 직접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오 나의 귀신님'이 현재의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역대 3위와 4위 드라마 시청률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tvN의 한 관계자 역시 "아직 3회 분량이 남았고, 임주환의 정체가 밝혀지는 내용이 남은 상태다. 마지막까지 시청률 상승을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정석과 박보영은 다시 없을 '케미'를 구축하며, '오 나의 귀신님'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현재 다시 재결합한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확실시 된 상황. 앞으로 처녀귀신 순애(김슬기 분)의 한도 풀어주고, 성재(임주환)의 악귀도 떼어내는 일이 흥미롭게 전개된다면, 이후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역대 드라마 5위로 남더라도, tvN 금토드라마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낸 점만으로도 응당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는 이후 드라마들, 특히 '응답하라' 세번째 시즌 '응답하라 1988'의 부담도 덜어주고, 동시에 tvN 금토드라마의 기대감도 올려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확실하게 이뤄냈으니깐.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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