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천만 '암살', 끝까지 간다…올해 1위→역대 톱10 '쭉~'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15 14: 22

"끝까지 갑니다."
영화 '암살' 속 독립투사 속사포(조진웅 분)의 극중 대사다. 이는 개봉 25일 만에 천만의 문턱을 넘어선 쾌거를 이뤄낸 '암살'의 흥행 기록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된다. '암살'의 흥행 행진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암살' 배급을 담당한 쇼박스 측에 따르면 '암살'은 15일 오전 8시 기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16번째로 천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올해 첫 천만 한국영화의 탄생이다. 개봉 전부터 '타짜','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전지현-이정재-하정우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암살'은 2015년 한국영화 최고 예매율, 올해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등 각종 기록들을 순차적으로 갈아치우며 결국 천만 영화에 도달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개봉 4주차인 현재 '암살'에 대한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광복절인 8월 15일을 넘어서면, 한 차례 꺾일 줄 알았던 상승세였다. 하지만 오히려 70주년 광복점 천만 달성을 기접으로 오히려 더 큰 폭발력을 보인다는 업계 반응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2번 봐도 재미있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관객들 사이에 번지며, 재관람 열풍도 불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암살'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처음엔 재미로 보고, 다음엔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짚어보려는 관객들이 늘었다. 또 캐릭터도 다양하고 이야기도 풍성한 만큼, 다시 볼 경우 처음과 다른 인물에 감정을 이입해 색다른 재미를 찾는 것도 재관람률을 높이는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첫 관람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외적인 요인들, 예컨대 세트장이나 미장센 등도 발견 가능하다.
여전히 '협녀, 칼의 기억', '뷰티 인사이드' 등의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음에도 개봉 4주차인 '암살'에 더 큰 스코어를 기대해봐도 좋은 이유다. 일단은 올해 개봉영화 중 첫 천만을 달성했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넘는 일이 우선이다. 물론 현 상태라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1049만 4499명(영진위 통합전산망 DB 기준)은 오는 16일께 넘어설 가능성이 다분하다.
다음 순서는 역대 박스오피스 톱10 진입이다. 현재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해운대'(2009)의 기록은 1145만 3338명. 지난 주말 850여개의 스크린으로 80만 안팎의 관객을 동원한 '암살'이 현재 7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 또한 넘어서기 아주 힘든 기록은 아니다.
역대 영화 스코어 톱10 진입에 성공하면 다음엔 '태극기 휘날리며'(2004, 1174만), '왕의 남자'(2005, 1230만),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1231만), '7번방의 선물'(2013, 1281만), 그리고 '도둑들'(2012, 1298만)이 차례로 버티고 있다. 결국 최동훈 감독이 자신의 전작 '도둑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족히 200만은 더 추가해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새로운 영화, 극장 스크린 개수 등 변수는 즐비한 상태. 그렇지만 70주년 광복절을 기폭제로 다시 한 번 재관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암살'의 흥행 스코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암살'이 올해 1위의 기록은 물론, 역대 흥행순위 톱10 진입, 그리고 자신의 전작 '도둑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또 다른 흥행 관전 포인트가 생겨났다. / gato@osen.co.kr
'암살' 현장컷, '어벤져스2','왕의 남자', '도둑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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