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무한도전’이 이 한 마디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해외 음식 배달 특집을 마련해 웃음과 감동을 배달했다. 광복 70주년 특집으로 준비한 이번 특집은 안방극장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38시간, 46시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도착한 칠레와 가봉. 긴 여정만큼이나 웃음과 감동은 가득했다. 울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광복 70주년 ‘배달의 무도’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은 일정상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가 먼저 배달을 떠나는 과정이 공개됐다. 세 사람은 각각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가 결정됐지만 변수가 있었다.
바로 사연 주인공의 일정과 박명수가 맞지 않았던 것. 박명수와 정준하는 서로 배달 대륙을 바꾸게 됐다. 이 과정에서 웃음기가 가득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배달 지역을 추가하며 장난을 쳤다. 허나 갑작스런 돌발상황으로 서로에게 떠넘긴 짐을 자신이 처리해야 웃지 못할 일들이 생겼다.
박명수는 추가로 남극 세종기지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챙겨야 했고, 정준하는 극한 알바 당시 만난 코끼리 도토를 함께 만나고 와야 했다. 각자 아무렇지도 않게 떠넘긴 추가 업무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웃음 가득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웃음 나오는 긴 여정에 깨알 재미도 있었다. 박명수는 기내에서 계속 음식을 챙겨먹으며 ‘명수 세끼’, ‘명수 네끼’ ,‘명수 다섯끼’를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웃음 뿐 아니라 가슴 벅찬 감동도 있었다. 음식 배달을 원하는 가족들의 정성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가봉 대통령 경호원인 아들을 위해 만두를 빚어 보낸 나이 많은 어머니의 건강하라는 영상 편지는 시청자들을 울렸다. 할머니는 아들에게 “언제 올래? 올 수가 없지?”라고 그리움 가득한 말을 남겼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정준하는 “마음이 그냥...”이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때부터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을 울리기 시작했다. 박명수는 칠레에 음식 배달을 하는 김에 남극기지 대원들을 위한 선물을 챙겨갔다. 음식 배달 가는 곳이 라면 가게인데 대원들이 자주 찾아온다는 것. 제작진은 세종기지 대원 11명의 가족에게 선물을 받아 배달을 하기로 했다. 유재석은 미국으로 입양을 간 동생을 위한 언니의 음식배달을 했다.
‘무한도전’의 해외음식 배달 특집은 웃음과 감동이 넘쳤다. 멤버들이 설렘과 뭉클한 감정을 가지고 긴 여정을 떠났고, 그 속에는 사연자들의 가족애가 담겨 있었다. 정성 가득한 음식을 배달하며 느끼는 뿌듯하고 감동 어린 감정들은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어머니의 음식을 먹는 중년의 아들은 눈물을 흘렸고, 이를 바라보는 정준하 역시 울컥해 했다. 음식을 먹으면서 나지막하게 “고맙습니다”를 말하며 눈물을 보이는 사연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어머니 대신에 정준하를 끌어안은 아들의 눈물은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광복절 특집으로 마련한 이번 특집은 기존의 예능프로그램이 늘상 하는 광복절 특집과 다른 재미가 있었다. 해외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들에게 가족의 손맛을 전하는 시간 자체가 감동이 있었다. 광복절을 맞아 애국심을 고취하는 구성도 좋았겠지만, ‘무한도전’은 가족애에 관심을 돌렸다. 감동이 가득했던 광복절 70주년 특집 ‘배달의 무도’가 안긴 감동의 울림은 상당히 컸다. / jmpyo@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