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이 '불후의 명곡' 2015년 슈퍼루키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황치열은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2표 차이로 DK를 이기고 최종우승자가 됐다.
이날의 첫 주자는 남상일이었다. 김정호의 '하얀나비'를 선곡한 그는 첫번째 순서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탁 트인 가창력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하얀나비'는 '궁상각치우'라는 국악 음계로만 작곡을 했을 정도로 남도 판소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포크곡이기에, 남상일의 국악 스타일과도 잘 어울렸다.
그럼에도 불구, 남상일은 칼을 갈고 나온 서지안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서지안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선곡했고, 특유의 묵직한 음색을 드러내며 노래를 불렀다. 풍성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그의 무대는 많은 청중의 환호를 받았고, 결국 393점을 받아 남상일을 제쳤다.
그러나 서지안을 잡은 것은 황치열이었다. 대기실에서부터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던 두 사람의 연이은 무대는 박빙의 승부를 기대케 했다. 황치열이 고른 곡은 신승훈의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이었다. 그는 노랫말을 통해 감성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고, 감정이 고조될수록 탄탄한 가창력이 시너지를 내며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황치열의 무대가 끝난 후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그 기세를 몰아 그는 430점이라는 개인 최고 점수로 서지안을 제쳤다.
황치열의 다음 주자는 헬로스트레인저였다. 처음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선 헬로스트레인저는 데모 테이프만 7번을 바꿨다고 말할 정도로 무대에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선곡한 이들의 독특한 무대는 원곡 가수 김완선의 지원사격으로 더욱 화려해졌는데, 청중의 열광이 황치열의 기세를 꺾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결과는 황치열의 승. 황치열은 2연승을 거뒀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세발까마귀가 나섰다. 세발까마귀는 송창식의 '담배 가게 아가씨'를 선곡했다. 이들의 힙합의 소울이 가득담긴 편곡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고,많은 박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들의 패기도 황치열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황치열은 세발까마귀를 이기고 3승을 거뒀다.
다음 주자는 김연지였다. 어느새 깊은 내공을 다져온 김연지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선곡해 불렀다. 이미 박정현의 버전이 큰 인상을 남겼음에도 불구, 김연지가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그만의 감성과 색깔이 녹아있었다. 특히 파워풀한 고음과 진정성 가득한 노래가 청중의 깊은 몰입을 끌어냈다. 그럼에도 또 한 번의 우승은 황치열의 몫이었다. 황치열은 4승을 거두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주자는 DK였다. DK가 준비한 노래는 스카이(최진영)의 '영원'이었다.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DK는 풍부한 감성이 담긴 미성으로 청중에 감동을 줬고, 객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2015 슈퍼루키 쟁탈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불후의 명곡'에는 남상일, 황치열, 김연지, DK, 서지안, 세발까마귀, 헬로 스트레인저가 출연했다. /eujenej@osen.co.kr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