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눈물 가득 집밥이 만든 또 하나의 레전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16 06: 50

‘무한도전’이 가족애가 담긴 집밥으로 또 하나의 ‘레전드 방송’을 만들었다. 방송을 보며 내내 울었다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은 과장된 게 아니었다. 어머니가 보낸 따뜻한 만둣국에 눈물을 쏟은 머나먼 타국의 아들, 그리고 옆에서 함께 눈물을 흘린 정준하의 모습은 잊지 못할 감동이 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해외음식 배달 특집을 마련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가 1차적으로 각각 미국, 칠레, 가봉으로 떠나 가족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배달하는 특집이었다. 이날 ‘무한도전’은 억지로 꾸미지 않고 담백하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가봉 대통령 경호를 하느라 30년간 한국을 벗어나 살고 있는 아들을 위한 늙은 어머니의 음식, 그 음식을 먹으며 고맙다고 눈물을 쏟는 아들의 표정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어머니가 해준 음식이라는 말 한 마디에 죄송하고 그리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아들, 그 옆에서 함께 울컥한 정준하의 모습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 가족애가 듬뿍 담긴 집밥은 그렇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루성 다큐멘터리도 아니었고, 잘 짜인 감동적인 드라마도 아니었다. ‘무한도전’은 가족의 마음을 담은 해외 음식 배달을 했고, 그 따스한 정성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 충분했다. 미국으로 입양된 동생에게 음식 배달을 해달라는 사연자의 부탁을 받고 우연히 만난 아들 지호와 동명이인인 입양아를 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유재석. 세종기지 대원 가족의 음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개그맨답게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설레고 뿌듯한 감정을 주체 못한 박명수. 그리고 어머니의 따스한 정 그대로를 세심하게 전달한 정준하. ‘무한도전’ 멤버들의 배달 곳곳에는 감동이 묻어 있었다.
46시간에 걸친 이동 시간으로 인해 행여나 음식이 상할까, 음식 상자가 도착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했던 멤버들의 모습에는 이 음식을 꼭 배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담겨 있었다. 장난스럽게 긴 여정에 투덜거리면서도 온 신경은 음식 배달에 집중하는 멤버들의 책임감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그래서 방송 후 지난 10년 통틀어 손에 꼽을 만큼 ‘레전드 방송’이라는 시청자들의 치켜세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고심해 만든 각본보다 감동을 선사한 가족애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언제나 일 벌리기 좋아하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를 전달하는 장치로 해외 음식 배달을 택했고 이는 상당히 큰 울림을 선사했다. 쥐어짜듯 감동을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안방극장을 울릴 수 있다는 것,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보여준 또 하나의 진정성이다. / jmpyo@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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