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음을 확인한 이진욱과 하지원이 단단한 연인으로 거듭났다.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속타게 했던 것이 언제냐는 듯 뜨거운 로맨스가 펼쳐졌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창작집단 가일 연출 조수원 이하 '너사시')에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17년을 돌고 돌아 키스를 통해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는 말처럼 최원은 파리로 파견 근무를 가야하는 상황. 하나는 서운함을 토로했지만 원은 "우리 서로 마음 확인했잖아. 그거면 충분하다"라며 그를 달랜 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장거리 연애. 이들은 영상통화를 하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으며 달달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최원은 피곤해하는 하나에게 "오늘은 일찍 자라. 4시간 후에 깨워주겠다"라며 잠든 그를 향해 "하나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모습으로 로맨틱한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역시 17년 동안 친구였던 관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나는 최원의 사촌 누나인 미향에게 "원이랑 사귄다"라며 고백한 후 사귀다가 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무섭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잔뜩 설레는 표정으로 두려움보다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긴 세월을 함께 한 오하나와 최원은 연인 이상의 친밀함을 가지고 있었다. 최원은 오랫동안 자신을 떠나있었던 엄마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하나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미안하고 멀리서나마 사랑했다. 이렇게 널 봐서 다행이다"라고 진심을 전했고, 최원은 안타깝게 이를 바라봤다. 이에 하나는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키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이러한 점은 두 사람의 데이트에서도 드러났다. 초원을 걷던 두 사람은 신발까지 벗은 채 서로의 발을 들여다봤다. 오랜 세월을 함께 했지만, 아직도 서로에 대해 모르는 점이 있다는 것. 하나가 "우리 오랜 친구로 지냈지만 아직도 서로 모르는 게 많겠지"라고 말하자, 최원은 "그걸 발견할 때마다 설렐 것 같다"라며 친구에서 연인으로 차근차근 발전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투닥거리며 다툴 때에도 하나는 최원에게 전화를 걸어 "가끔 친구 최원한테 연애 상담해도 되냐"라며 친구이자 연인인, 두 사람만의 독특한 연애 방식을 제시했다.
방송 말미에는 농밀한 키스를 시작으로 하룻밤을 함께 한 두 사람의 모습이 공개되며 한층 깊어진 로맨스를 그렸다. 하지만 종영까지는 아직 1회가 남은 상태. 과연 마지막회까지 이처럼 달콤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너사시'는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대만드라마 '연애의 조건'(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너사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