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트‘ 이범수, 윤계상 향한 ’밀당의 고수‘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16 06: 54

이범수는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자신의 밑에서 충성을 다하고 있지만 지하 세계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는 윤계상의 술수를 읽으면서도 특별대우와 회유책으로 이를 조종하려하는 이범수. 그는 과연 서울역 밑바닥에서 약육강식의 틈바구니를 돌파해 온 지하세계의 No.1다운 밀당의 고수였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극본 한지훈, 연출 조남국)’에서는 곽흥삼(이범수 분)이 정사장(이도경 분)과의 대결에서 자신을 지킨 장태호(윤계상 분)를 전우로 인정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곽흥삼은 정사장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축배를 올렸다. 이 자리에는 장태호를 비롯, No.4인 독사(이철민 분), No.5 악어(장원영 분), No.6 배중사(김영웅 분)가 함께 했고, 그들 앞에서 곽흥삼은 장태호의 공을 치하했다. 곽흥삼은 “태호는 서열상 막내지만 앞으로 나를 도와서 할 일이 많을 거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라”며 장태호를 특별대우했고, 이에 악어는 서열을 무시하고 장태호를 특별대우하는 곽흥삼을 향해 반기를 들었다. 독사 역시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호텔에서 형님 지킨 건 지킨 거고 서열이란 게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를 거들었고, 이 말을 들은 곽흥삼은 “그 서열 내가 만들었어. 불만 있는 놈들은 서울역에서 나가”라고 답하며 간부들의 시기 질투를 무시한 채, 장태호를 향한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러한 곽흥삼의 특별대우에 장태호를 못마땅하게 여긴 배중사는 장태호를 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 계략은 곽흥삼에게 이미 수를 읽힌 후였고, 그는 사마귀를 보내 장태호의 뒤에서 칼을 꺼내든 배중사를 잔인하게 처리했다. 장태호를 지키기 위해 No.6를 처리한 곽흥삼은 그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렀다.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자신의 부하를 살해하면서까지 장태호를 편애하는 곽흥삼은 그러나 동시에 그를 향한 경계심도 놓치지 않았다. 자신을 찾아 온 장태호를 향해 곽흥삼은 “나 너 좋아한다. 넌 정확하거든. 내꺼 잃어버리면 되찾고 남이 가진 게 탐나면 뺏고, 난 그게 맘에 들어. 그래서 틀림없이 내 것도 노리고 있을 테고”라고 말하며 호시탐탐 곽흥삼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장태호의 속내를 간파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곽흥삼은 “궁금하지. 서울역 No.1이 가진 재산. 100억? 200억? 어쩌면 그 이상일까. 그럼 언제 어떻게 그걸 훔쳐낼 수 있을까”라고 덧붙이며 현금이 가득 쌓여있는 비밀 금고를 장태호에게 보여줬다. 현금이 가득 쌓인 금고를 보여준 곽흥삼은 “쉬운 길하고 어려운 길이 있다. 목숨 걸고 힘들게 날 쳐서 뺏던가, 내가 너한테 이 금고를 물려줄 수 있게 날 돕던가. 선택은 너한테 달렸어. 네가 보기엔 어느 쪽이 쉽겠니”라며 장태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서울역의 돈과 힘을 움켜쥐고 한 치 흔들림 없이 굳건한 곽흥삼과 두뇌와 배짱, 그리고 승부욕을 가진 장태호. 이용하려는 자와 이용당하지 않으려는 자,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자와 포기시키려는 자. 팽팽하게 당겨진 외줄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결은 지금부터다.
한편 ‘라스트’는 100억 원 규모의 지하경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라스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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