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치열은 ‘불후의 명곡’에 등장하자마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가수다. ‘불후의 명곡’이 낳은 스타는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명이지만, 황치열의 등장은 알리나 문명진의 그것과 비견할 수 있을 만큼의 파장을 낳았다. 그런 그가 올해의 슈퍼루키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어색함이 없는 결과였다. 어느새 믿고 듣는 가수가 됐기에 초반부터 높은 점수를 차지할 수 있었고, 5연승을 이뤄내며 최종우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어쩌면 그는 이미 슈퍼루키를 넘어 스타다.
황치열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430표를 받아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인 서지안을 비롯, 헬로스트레인저, 세발까마귀, 김연지, DK를 연이어 제친 결과다. 앞선 순번을 받을 경우 비교적 최종우승을 거둘 가능성이 적은 ‘불후의 명곡’에서 세 번째 순서를 받아 다섯 팀을 ‘올킬’ 하고 우승자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황치열에게 가장 큰 난관은 맨 마지막에 노래를 부른 DK의 무대였다. DK는 뛰어난 노래 실력 뿐 아니라 고인이 된 최진영(스카이)에 대한 관중의 연민과 그리움을 끌어내는 무대로 깊은 감동을 만들어냈다. 특히 DK의 무대는 관중들 뿐 아니라 함께 자리하고 있는 가수들의 눈시울을 적실 만큼 강력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황치열이 2표 차이로 우승을 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일부 네티즌은 황치열의 우승이 ‘팬덤’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런 추측이 그가 거둔 5연승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 그 자리에 모인 관중들을 열광하게 할만한 실력자였고, 실제로도 감동적인 무대로 박수를 끌어냈으며 이에 대해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한다. 더불어 솔직한 성격과 훈훈한 외모는 이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고, 또 그 자신만의 스토리는 어느새 그를 매력적인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사실 어제의 '불후의 명곡' 무대는 누가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박빙이었다. 실력이나 노래의 수준에서만큼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뒤떨어지지 않을만큼 출연진 모두가 뛰어났다. 다만, 황치열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관중들의 표를 끌어낼만큼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수였고, 그것이 그가 올해에 가장 걸맞은 슈퍼루키라는 것을 방증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앞서 '불후의 명곡' 스타 선배들이 그랬듯 모두가 되새기고 기억할만한 무대를 더욱 만들어 가는 일이다. 슈퍼루키에서 스타로, 스타에서 감동을 주는 최고의 가수로 성장해갈 슈퍼루키이자 스타인 그의 미래가 기대감을 준다.
한편 '2015 슈퍼루키 쟁탈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불후의 명곡'에는 남상일, 황치열, 김연지, DK, 서지안, 세발까마귀, 헬로 스트레인저가 출연했다. /eujenej@osen.co.kr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