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는 대한민국’ 70주년 광복절, 국민대축제 되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8.16 06: 53

70주년 광복절은 오랫동안 기억될 국민대축제가 될 것 같다. 국민의 화합을 강조한 국민 합창 프로젝트 ‘나는 대한민국’ 덕분이다.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모아 합창 축제를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는 오랜 준비기간 만큼 화려하면서도 감동적이었고, 자리에 모인 7만명뿐 아니라 이를 TV로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뭉클한 울림을 줬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나는 대한민국'은 그동안 준비해 온 합창을 들려주는 1부와 대한민국 가수 빅4의 축하공연무대가 펼쳐지는 2부로 구성돼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출연자의 면면은 화려했다. 윤도현과 송소희, 김연아가 이끌고 이승철이 지휘하는 연아합창단, 유명 정치인들과 노량진 수상시장 상인들이 하나된 아침합창단, 재외동포합창단, 지오디(god)와 엑소, 해방둥이들이 이선희의 지휘 아래 모인 1945 합창단이 차례로 나와 7만여 명의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그동안 닦아왔던 실력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순서에는 대통령이 등장해 축제의 절정을 찍기도 했다.

  
각각의 무대는 그 무대만이 가진 특색으로 감동을 줬다. 20대 청년들이 모인 연아합창단은 카니발의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줬다. 아침합창단의 경우, 평소에는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던 여야정치인들의 하나된 모습이 생경한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각국에 퍼져 있는 재외동포 합창단은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며,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지오디(god)와 엑소의 등장은 7만명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했다. 이들은 '천생연분', '그대에게', '붉은 노을', '풍선' 등의 국민 히트곡을 불렀는데, 여느 무대보다 뜨거운 열광을 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이선희의 지휘 아래 노래를 부른 해방둥이 어른들의 1945 합창단은 '오빠생각', '사노라면' 등의 노래를 불렀는데,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또 노래 중간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국민들이 다함께 부를 수 있도록 리드했다.
가장 마지막에는 이날 출연한 모든 합창단들이 함께 모여 '애국가'를 불렀다. 대통령과 김연아, 이승철, 이선희 등이 한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화합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전달하며 막을 내렸다.
2부는 더욱 화끈한 축제의 무대가 펼쳐졌다. 빅4라 불리는 이승철, god, 이선희, 엑소가 자신들의 히트곡들을 아낌없이 부르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빅4 중 가장 처음 무대에 선 가수는 이승철이었다. 1부에서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했던 이승철은 '마이 러브',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소녀시대', '아마추어' 등을 부르며 2부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또 무대에서 "뜻깊은 1부 즐거우셨나요? 나는 대한민국 음악감독 맡았을 때 커다란 책임감 들었고, 이 무대를 위해 많은 분들과 밤낮으로 연습했다"며 "나는 아주 행복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구나 싶다. 다함께 크게 불러주세요"라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빅2로 등장한 god는 '길', '거짓말', '니가 있어야 할 곳', '촛불하나' 등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들을 불렀는데, 5명 완전체로 무대에 선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들 사이에서 인기곡을 열창하며 감격을 나눴다. 특히 이들을 향한 열광은 뜨거워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god 이후에 등장한 가수는 영원한 디바, 이선희였다. 앞서 1945 합창단을 지휘하기도 했던 그는 '인연', '아름다운 강산', '행복의 나라로' 등의 노래를 불렀다. 여러 가수들을 통해 불렸던 그의 노래는 원가수의 목소리로 월드컵경기장을 울리며 깊이 있는 감동을 줬다. 특히 남녀노소의 공감을 자아낼만한 노랫말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빅4는 엑소였다. 선배들의 무대가 끝난 후 등장한 이들은 '콜미 베이비', '으르렁', '러브 미 라이트' 등의 히트곡을 불러 그야말로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또 마지막 무대로 김연아와 H.O.T.의 '행복'을 합창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띄웠다. 
이날의 무대들은 말 그대로 국민 대축제이자, 대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계층과 세대 간의 갈등이 늘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지만, 함께 부르는 노래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점은 2002년 월드컵 때 응원을 통해 하나가 됐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MC 신동엽이 “광복절이 휴일이 아닌 국민 전체의 축제가 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라고 했던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는 제대로 맞아 떨어져 성공을 일궈냈다.
한편 '나는 대한민국'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자발적 참여 프로젝트. 1부는 이날 오후 7시 40분부터 8시 55분까지 KBS 1TV에서, 2부는 밤 9시 15분부터 10시 30분까지 KBS 2TV에서 생방송되며 KBS 1라디오를 통해 1부가, KBS월드와 '나는 대한민국' 홈페이지(http://815.kbs.co.kr)를 통해서 1,2부 모두 생중계 된다. /eujenej@osen.co.kr
'나는 대한민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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