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고두심 '부탁해요 엄마', 백투더 '아들과 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8.16 08: 53

딸은 살림 밑천. 오로지 아들의 성공만 바라고 그를 챙기는 엄마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찾았다. 딸에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하는 엄마와 그에게 반발하면서도 결국 가족들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딸의 이야기는 화해의 과정에서 뭉클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 1회에서는 산옥(고두심 분)이 형규(오민석 분)와 진애(유진 분)를 차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만나기만 하면 다투는 진애와 산옥 모녀는 무뚝뚝한 전화 통화부터 심상치 않은 관계임을 드러내 이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그저 돈을 벌어 집의 빚을 갚고 형규의 학비를 내야 하느라 수능시험도 보지 못하고 주저앉혀진 진애.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공부하고 돈 벌어 자신만을 위해 살기로 했지만, 독립을 앞두고 다시 아버지 동출(김갑수 분)이 사기를 당하자 돈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또 산옥은 진애에게 딱지를 맞고 가게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등 심술을 부리는 김사장(김준현 분)의 이야기를 꺼내 진애가 가족을 위해 결국 김사장을 만나러 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등, "내가 엄마 딸이 맞냐. 친딸이면 이렇게 할 수 없다"라고 소리치는 진애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특히 이 이야기는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은 집안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인 귀남이와 후남이가 사회의 가치관과 대립하면서 겪는 갈등을 다뤘던 드라마, '아들과 딸'의 설정을 떠올리게 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1993년 종영한 이 드라마는 6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작품. 
귀남(최수종 분)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후남(김희애 분)을 통해 안타까움을 안겼던 이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 '부탁해요 엄마'는 "이왕 희생한 거 더 희생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형규의 모습에서 시청자의 공분을 자아내며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20년 전 드라마의 설정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했던 이 드라마는 앞으로 '쿨한' 엄마 황영선(김미숙 분)이 본격 등장하면서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룰 전망. 사실 서로를 애틋하고 짠하게 바라보는 앙숙 모녀 산옥과 진애의 진심은 영선의 등장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며 진정한 가족의 사랑과 화해를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부탁해요 엄마' 첫회는 14.9%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종영한 '파랑새의 집' 마지막회 시청률인 27.5%보다 12.6%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파랑새의 집' 첫회 시청률 24.4%보다 9.5% 포인트 낮은 기록.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KBS 1TV 광복 70년 국민 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1부(14.1%)에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 전작 '파랑새의 집'의 부진에 실망한 시청자의 시선을 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탁해요 엄마'가 강렬한 두 엄마의 대비를 통해 새로운 감동을 안길지, KBS 주말극이 부활할지 관심을 끈다.  /jykwon@osen.co.kr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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