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록이다.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암살’이 70주년을 맞은 광복절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뜻 깊은 기록을 세운 것. 그러면서 한국 영화계에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15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첫 ‘천만 영화’라는 것. 역대 16번째 기록이며, 개봉 일부터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이 될 때까지 총 25일이 소요돼 ‘천만 돌파 속도’에서 4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은 윤제균 감독에 이어 ‘천만 영화’를 2편이나 보유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는 것 등이다.
출연 배우들에게도 영광스러운 기록이 됐다.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에 이어 ‘천만 영화’ 2편의 주인공을 맡은 유일한 여배우가 됐으며,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재도 2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하정우에게는 연기 인생 14년 만에 만난 첫 ‘천만 영화’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오달수는 이번 ‘암살’로 여섯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하는 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암살’은 전국 764개 스크린에서 37만1586명을 불러 모으며, 누적관객수 1033만6695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암살’은 통산 16번 째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영화로서는 12번째다. 현재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에는 ‘명량’(1761만명)과 ‘국제시장’(1425만명), ‘도둑들’(1302만명), ‘괴물’(1301만명), ‘7번방의 선물’(1281만명), ‘광해’(1232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해운대’(1139만명), ‘변호인’(1137만명), ‘실미도’(1108만명)이 있다.
이에 ‘암살’이 기록할 최종 스코어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객 동원 추이로 볼 때 ‘태극기 휘날리며’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럴 경우 ‘암살’은 한국 영화 역대 누적관객수 순위에서 8위에 오르게 된다.
올해 초대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밀려 고전을 예상했던 한국영화 중에서 탄생한 첫 ‘천만 영화’라는데도 의미가 있다. 앞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4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줬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누적관객수 612만명을 기록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이 같은 공세에 한국 영화들이 위축되고 있던 상황. 때마친 터진 ‘암살’의 대박 기록은 국내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바다.
‘암살’은 1000만 돌파 속도에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후 25일 째인 지난 15일 이 수치를 기록하면서 역대 천만 돌파 속도에서 4위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명량’이 12일, ‘괴물’이 2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도둑들’은 22일이 걸렸고, ‘어벤져스2’가 25일이 걸렸다. ‘암살’은 ‘어벤져스2’와 동률이다.
한편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 joonamana@osen.co.kr
'암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