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이 종영까지 딱 일주일을 남겨놓고 있다. 악귀에 빙의된 임주환의 정체를 밝혀내고 김슬기의 한을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영을 앞두고 가장 아쉬운 건 이제 박보영의 애교를 볼 수 있는 방송이 2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보영은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에서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 분)에게 빙의된 주방보조 나봉선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실 초반만 하더라도 박보영은 조용하고 소심한, 사람들 속에서 크게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순애에게 빙의된 이후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보영은 특유의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귀여운 표정, 능글맞은 모습, 거기다 자그마한 체구까지 남성 시청자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이뿐 아니라 박보영은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한을 풀 수 있는 순애에게 빙의된 뒤 귀여운 얼굴로 “한 번만 해요”, “잠깐 쉬었다 가요”, “혼나고 싶다” 등 19금 발언들을 능청스럽게 하는 모습은 박보영의 반전매력을 더욱 배가 시켰다.
박보영은 귀엽기도 하면서 도발적이기도 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캐릭터 봉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자연스럽게 애교 넘치는 봉선을 연기, 때문에 ‘뽀블리’라는 애칭이 생겼을 만큼 박보영의 러블리한 애교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특히 남자 시청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오 나의 귀신님’을 빠지지 않고 본방사수 할 정도다.
박보영의 애교는 선우(조정석 분)에게 쉴 새 없이 들이댈(?) 때 더욱 빛을 발했다. 보통 드라마에서 남자 배우들에게 들었던 발칙한 대사들을 귀여운 외모의 박보영이 선우에게 딱 달라붙어 “한 번만”이라고 조르는 모습은 남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저 박보영의 애교를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앞서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박보영의 애교 연기에 대해서 “(넘어가지) 않는 순간을 얘기하기도 힘들다. 매번 그렇다”며 “본인의 실제 성격은 애교가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그게 거짓말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애교가 철철 넘치는 모습을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성재(임주환 분)의 정체를 밝혀내느라 순애가 봉선에게 빙의하지 않아 박보영의 살인적인 애교를 볼 수 없어 아쉬운 가운데 종영까지 2회를 남겨놓고 있어 다음 주 방송되는 15회와 마지막 16회에서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오 나의 귀신님’이 종영하면 더 이상 박보영의 '미친 애교'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kangsj@osen.co.kr
tvN ‘오 나의 귀신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