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가 나타났다. 바로 단신 외국인 1순위 안드레 에미트(KCC)가 그 주인공.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안양 KGC와 경기서 35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안드레 에미트의 활약에 힘입어 89-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경희대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3번을 모두 소화하는 에미트는 득점형 스윙맨으로 리바운드도 나쁘지 않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2004년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됐지만 주로 D리그와 해외리그를 전전했다. 지난 시즌 D리그서 22.6점, 5.4리바운드, 1.7스틸, 3점슛 37.3%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2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개최된 D리그 올스타전에서 에미트는 홀로 28점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특히 그는 최근 필리핀리그서 뛰며 32.6점, 10.7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능력도 있어 확실한 득점기계로 꼽힌다. 이미 많은 KBL 감독들이 필리핀에 건너 가서 그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KCC는 드래프트에서 주저없이 에미트를 선택했다. 193cm이하 단신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미 하승진을 보유한 KCC는 기술과 득점력이 뛰어난 에미트를 선발해 시즌을 준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에미트는 KBL을 강타했다. 비록 이날 경기 상대인 KGC가 오세근-양희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에미트는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에미트는 단순히 득점만 많이 올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스탯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나설 수 있는 2~3쿼터서 에미트는 득점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줬다. 특히 리카르도 포웰과 안정된 호흡을 자랑하면서 KGC를 강력하게 몰아쳤다.
비록 단신이지만 에미트는 블록슛까지 선보였다. 3쿼터 막판 팀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블록슛을 성공하면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완벽하게 나타냈다.
아직 정규리그가 개막하지 않았지만 에미트의 활약을 통해 KCC의 전력은 급상승 했다. 물론 선수 한명으로 팀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에미트는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증명했다.
특히 에미트의 활약으로 KCC는 여러가지 옵션을 가지게 됐다. 하승진, 김태술 그리고 전태풍까지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은 KCC에서 에미트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10bird@osen.co.kr
잠실학생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