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폭파 훈련 속에서 멤버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와해될 위기에 놓였으나 서로를 의지하며 끈끈한 전우애를 보여준 병사들의 이야기가 한층 더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강철대대의 실물 폭파 훈련이 시작되며 멤버들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날 1단계는 도로 폭파, 2단계는 교량 폭파, 3단계는 대전차지뢰까지 가히 '블록버스터급' 폭파 훈련이 이어졌다. 폭파 후 단단한 철제 다리가 마치 종이장처럼 앙상한 잔해로 분해돼 공중에 떠돌았다. 초고속 카메라로 폭파 순간을 촬영한 결과, 파편이 30m 공중으로 공중부양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이규한과 임원희가 포민스2로 발탁돼110m를 17.5초 내로 달려 폭파지역을 벗어나야만 했다. 이에 이규한은 "다리가 너무 후들거려서 긴장이 높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불과 몇 초차이로 폭파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 임원희가 조금만 더 늦게 뛰었으면 큰 사고가 일어났을 정도로 위험한 훈련이었다.
좀비처럼 불굴의 의지를 보였던 슬리피는 도로 대화구 폭파 훈련을 받던 도중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부소대장에게 쫓겨나 열외를 당하기도 했다. 멤버들 가운데 슬리피와 돈스파이크, 줄리엔강 팀이 먼저 폭파구 조립을 시도했다.
이 세 사람보다 지켜보는 이규한, 임원희 등의 병사들이 더 긴장했다. 슬리피는 "중대장님은 화를 내고 제가 제대로 하지 못해 쫓겨났다"며 안타까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줄리엔강도 "되게 긴장했다"며 "실수 하나만 해도 폭탄이 터져 모두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긴장된 마음을 밝혔다.
실물 폭파 훈련을 받은 작곡가 돈스파이크는 긴장이 풀려 두피냉각수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훈련을 마친 돈스파이크는 "머리에 열이 난다"며 "시원한 물로 처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소대장은 그를 얕은 개울에 눕혀 머리의 열을 식혀주며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왔다.
이날 멤버들의 가족들이 면회오는 다정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먼저 샘오취리의 친누나와 친척 누나 헬렌, 린다, 애피아, 니키아 등이 부대로 찾아왔다. 이들은 동생 오취리를 보고 격한 반가움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애피아(28)는 가장 좋은 멤버를 꼽아달라는 김영철의 말에 "슬리피가 가장 좋다. 처음에는 불쌍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들은 함께 춤을 추며 사기를 높여줬다.
이어 작곡가 돈스파이크의 친여동생도 부대를 찾았다. 오빠와 달리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멤버들은 돈스파이크의 친동생이라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직업은 오빠와 같은 작곡가로, 최근 방송된 드라마 '유나의 거리'의 메인 OST '사랑만으로'를 작곡했다. 화요비와 가장 친하다는 그는 슬리피에게 당황감을 안기기도 했다.
가족들과의 만남이 끝나자 장간 조립교 훈련이 시작됐고, 김영철과 슬리피가 가장 쉬운 핀조에 배당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핀을 끼워넣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이규한과 줄리엔강, 샘 오취리 등에게 불만을 안겼다. 이처럼 어려운 훈련이라도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이들의 우정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훈련을 마친 멤버들은 휴식시간에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다시 전우애를 다졌다.
한편 '진짜 사나이'는 스타들이 군대에 입대해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purplish@osen.co.kr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