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특집③] '베테랑' 유아인, 이런 미(美)친 놈을 보았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8.17 06: 54

영화 '베테랑'이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 화끈한 액션과 통쾌한 스토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베테랑'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보다보면 욕이 절로 나올, 그만큼 영화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배우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믿기 힘들 만큼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그간 유아인에게선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연기의 결. 그리고 그의 색다름은 연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베테랑' 흥행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국제시장'으로 천만 클럽에 가입한 황정민이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 답게 '베테랑'을 듬직하게 이끌고 가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건 선배 배우에게 밀리지 않는 유아인의 기(氣)다.

그가 맡은 조태오는 '안하무인'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취미고 늘상 사고에 마약까지 하는 구제불능 재벌 3세다. 배다른 자식이라는 콤플렉스 때문에 비뚤어졌는지도 모르지만 어찌됐건 조태오는 그야말로 '망나니'에 가깝다.
간단해보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유아인은 자타공인, 안정된 연기력으로 맛깔나게 표현해냈다. 처음 만난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에게 보내는 비릿한 웃음과 회장인 아버지의 지분을 뺏길까 노심초사하며 최대웅(유해진 분)에게 분노하는 일그러진 얼굴 등은 조태오 그 자체다. 차 안에서 소리치며 광기를 폭발시키는 장면 모습 역시 인상적.
특히나 '베테랑' 중심 사건의 발단이 되는 화물운수 노동자(정웅인 분)와의 대치 장면에선 섬뜩함 마저 느껴진다. '밀회'에서 피아노를 치며 여심을 흔들었던 유아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섬뜩함이다.
돈만 믿고 교묘히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재벌 3세와 그런 재벌 3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 그저 뻔한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든 것도 이와 같은 유아인의 열연 덕분이다. 섬뜩했다가, 비열했다가, 악역의 전형이지만 역대급 악역의 탄생은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그리고 통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간 유아인은 아픈 청춘을 주로 그려내왔다. '완득이'에서도 '깡철이'에서도 유아인은 방황하는 청춘의 대명사였다. '장옥정', '밀회' 등의 작품에선 깊은 눈빛으로 여심을 울렸다. 그런 그가 180도 변신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정확히 먹혀들어갔다. 물론 유아인의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유아인의 연기력이야 새삼 말할 것 없지만, 이번 변신으로 이를 다시금 입증하게 됐다.
한편 '베테랑'은 지난 5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베테랑'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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