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사' 돈스파이크, 볼수록 매력적인 군인 아저씨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17 06: 58

군복을 입은 돈스파이크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미안하지만 웃음부터 터져나왔다.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빈 머리를 닦아내리는 모습도 웃겼고, 초콜릿 근육을 가진 다른 멤버들에 비해 육중해서 굼뜬 그의 동작이 신속함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군인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마라톤이라고 했던가. 돈스파이크가 자신의 약점을 딛고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보다 느리지만 만날 때 마다 하나씩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이 더 호감이 가지 않을까. 돈스파이크를 굳이 분류하자만 후자에 해당된다.
돈스파이크가 입대 초반에는 빈틈 많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점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28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유격특집 편에 신병으로 입소했다.

당시 돈스파이크는 "IMF로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서 생계유지가 곤란했다. 이로 인해 군 면제를 받았다"며 "많은 남자들이 평생 군대 이야기 하지 않나. 저는 군대의 의미를 모르니까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육군 제2사단 노도부대 지옥의 유격 훈련을 받으면서 땀샘이 고장난 듯 비오듯 땀을 줄줄 쏟아냈다. 김치찌개는 물론 얼음이 가득한 팥빙수를 먹을 때도 땀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돈스파이크는 115kg의 거구에 험상 궃은 외모 때문에 겉모습만 봐선 무서운 아저씨 같은데, 입만 열면 금세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가는 목소리와 축 처진 어깨가 자꾸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이 가게 만든다. 몸이 무거워 자꾸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남자다.
지난 16일 강철대대의 실물 폭파 훈련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그의 근성이 돋보였다. 멤버들은 120발 이상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지역에서 지뢰 색출에 나섰다. 25kg 보호 장비를 입고 긴장감이 맞서는 공포 속에서도 더위에 맞선 작업을 계속 했다. 이어진 실물폭파 훈련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극도로 위험한 훈련이었다.
1단계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큰 구덩이를 만들어 적의 이동을 차단하고, 2단계 TNT로 교량 폭파 역시 다리를 폭파해 적군의 이동을 저지한다. 3단계 대전차지뢰 폭파는 지뢰를 매설해 적의 전차를 폭발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민스2를 운용한 통로 개척은 지뢰와 철조망을 없애 아군의 이동로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로켓 결합 작업은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높였다. 격발기를 잘못 조작하면 그대로 폭파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돈스파이크는 "밟거나 했으면 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장례를 치르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두려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훈련을 무사히 마친 그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찜통 같은 날씨에 지쳤고, 폭파 소리에 놀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이다. 안 될 것 같으면 후방으로 뺀다는 소대장의 권유도 거절하고  돈스파이크는 머리의 열을 식히며 조금씩 회복, 다시 훈련을 받았다.
돈스파이크는 면회 온 친동생에 대한 남다른 우애를 드러내며 오빠로서 듬직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버님이 오래 누워계시고 어머니도 편찮으셔서 여동생과 사이가 각별하다"며 "남들이 못 믿을 정도로 서로 생각하고, 서로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각별한 사이임을 과시했다.  멤버들은 돈스파이크와 달리 예쁜 미모를 자랑하는 그의 여동생을 보고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파이크 (spike)란 배구에서 네트 가까이 띄운 공을 상대편 코트로 세게 내리치는 공격을 말한다. 돈스파이크는 자신의 이름대로 자신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는 중이다. 무서운(?) 외모 뒤에 숨겨진 매력이 풍부한 남자임에 틀림없다./ purplish@osen.co.kr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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