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과 이진욱의 '케미스트리'가 드라마를 살렸다. 달달하면서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물에 최적화 된 두 배우는 산으로 가는 드라마 내용에도 불구,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너사시' 하지원과 이진욱의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17년 우정에 종지부를 찍고, 부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 16일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두 사람은 집 앞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부부의 모습으로 마지막회를 장식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대만드라마 ‘연애의 조건’(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한 작품.
방송 전 하지원과 이진욱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극 중 두 사람의 사랑이 지지부진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지난 15일 드디어 하지원과 이진욱이 17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드디어 마음을 확인하며 연인이 됐다. 14회까지 두 사람의 사랑이 더디게 그려졌지만 15회에 갑자기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며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최원(이진욱 분)과 오하나(하지원 분)는 여느 커플처럼 싸우고 토라지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과감한 스킨십과 다소 민망한 멘트들도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원의 프러포즈 장면. 출장을 떠나는 하나가 탄 비행기에 탑승해 반지를 선물한 것. 그는 무릎을 꿇고 하나의 앞에 앉아 "나랑 평생 놀아주라"고 고백했다. 이에 하나는 "그래, 평생 놀아줄게"라고 응했다.
두 사람의 독보적인 비주얼과 로맨틱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장면이었다.
이후 최원과 하나는 결혼식을 올렸다.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웠지만, 결혼은 현실이었다. 하나는 원이 아침마다 노래를 부르는 습관에 짜증을 부렸고, 원은 하나의 잠버릇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까웠던 친구인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달달한 부부생활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원과 하나는 2세를 가져 행복한 분위기를 더했다. 하나는 승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가 생긴 것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원에게 "널 닮은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내 사랑을 증명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출산을 결심했다
한편 이날 종영한 '너를 사랑한 시간'의 후속으로는 김현주 지진희 이규한 등이 출연하는 '애인있어요'가 방송된다. '스캔들' '반짝반짝 빛나는' 등을 집필한 배유미 작가의 작품이다./joonamana@osen.co.kr
'너사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