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유’가 우리가 거의 매일 겪는 감정인 ‘분노’에 대해 다뤘다. 숨 쉬고 있는 존재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는 ‘화’, ‘짜증’ 더 나아가 ‘분노’는 우리의 매일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노는 ‘의로움’이기도 했다. ‘톡투유’는 그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분노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또 청중의 마음을 위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개그우먼 안영미, 사회과학자 최진기,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가수 요조가 ‘분노’를 주제로 300여 명의 청중과 대화를 나눴다. ‘공분’이라면 부당한 일 또는 대상에 대해 함께 분노하는 것이지만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직업을 비하하는 사람들 때문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삶은 괴로움 그 자체였다.
이날 경찰인 한 청중이 “경찰을 분노의 표출 대상으로 보기도 하고 조폭들이 경찰이 출동해도 신경도 안쓰고 폭력을 계속 하는 것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 상처를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최진기는 “분노는 불의에 대한 거다. 정당하지 못한 것에 화가 나는 것이 분노다. 경찰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분노가 형성된다. 공분한다는 건 모든 사람이 봤을 때 의롭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는 거다. 그래서 분노는 의로움이다라는 걸로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 공감을 자아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이 준비해온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중의 분노 대상 1, 2, 3위가 정부, 아버지, 경찰 순이었다. 송영길은 “권위적인 대상에 비율이 집중된 것은 분노가 일상적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관심이 어머니의 반도 안 된다. 한국 기업 환경 자체가 타인의 시간을 탐낸다. 아버지가 가정이 아닌 일터에 있는 것이 맞다는 분위기다. 아버지는 분노 표출의 대상이 되는데 아버지 없는 생활에 대한 책임도 아버지를 향한 분노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청중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통계자료였다. 김제동 또한 “저녁이 없는 삶, 아버지가 없는 가족에 대한 분노가 저 안에 포함된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뿐 아니라 한 여성 청중은 상사의 폭언으로 직장까지 그만둔 사연을 털어놔 모두의 공감을 샀다. 이 청중은 5년 다니던 회사를 상사의 폭언 때문에 그만뒀다. 상사는 부하직원의 쉬는 시간까지 빼앗고 자신이 잘못한 것에는 관대하지만 부하직원이 점심시간에서 1~2분 늦은 것은 가만두지 않고 혼을 낸 것.
이에 최진기는 “대기업에서 13년을 일하면 경력직인데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다. 회사는 나쁘지 않았다. 얼마나 회사가 손해를 보는 일이냐”며 “미국 의료인 조사 71% 상사의 폭언이 의료사고로 이어진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다”고 말해 놀라움과 충격을 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제동의 위로가 이어졌다. 김제동은 “모두가 남의 집 귀한 자식임을 잊으면 안되는 것 같다. 특히나 내 아랫사람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한 것은 물론 ‘분노’에 대해 “인간이 낼 수 있는 분노에는 총량이 있다고 한다. 계속 웃고 살 순 없지만 계속 분노하며 살수도 없다. 공적인 일에 분노하면 사적인 일로 분노하는 일이 줄어든다고 한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내는 것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안아줬다./kangsj@osen.co.kr
JTBC ‘톡투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