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 PD “새 MC·쌍방향 소통, 젊어진 ‘세바퀴’ 기대” [세바퀴 새단장③]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18 07: 35

2008년 첫 방송을 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는 대표적인 장수 토크쇼다. 한때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30%를 웃돌 정도로 ‘무한도전’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세바퀴’는 그 여느 장수 토크쇼가 그러하듯, 익숙해서 오는 침체기를 겪었다.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주부 시청자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지난 2년간 ‘세바퀴’는 끊임 없이 구성의 변화를 시도했다.
어느새 독설이 넘쳐났던 ‘세바퀴’는 확 달라졌다. 편안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쇼로 변모했다. 분위기를 세련되게 바꾼 이 프로그램이 택한 다음 행보는 새 MC 영입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신동엽과 김구라 외에 2명의 MC가 추가됐다. 4명의 MC 체제는 방송 7년 만에 처음이다. 새 MC는 배우 온주완과 서예지로, 젊은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세바퀴’의 연출을 맡고 있는 황지영 PD는 “‘세바퀴’가 아무래도 장수 예능이다 보니 조금은 나이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이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구성에 넣게 됐다. 젊어진 토크쇼를 기대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세바퀴’는 이번에 상극 토론이라는 구성을 시도한다. 예를 들면 키가 큰 여자와 키가 작은 남자가 함께 출연해 서로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황 PD는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의 의견을 받고, 설문조사를 진행해 공감대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생사진이라는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과거 사진을 색다르게 재해석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인터넷의 젊은 감각을 방송에 끌어들인 셈이다.
사실상 새로운 토크쇼지만, ‘세바퀴’라는 형태는 유지하는 선택을 한 것. 프로그램을 폐지해서 역사를 없애는 것보다는 전통을 이으면서도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황 PD는 “‘놀러와’나 대학가요제 등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게 안타깝다”라면서 “‘세바퀴’라는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높은 관심을 끌어올리는 게 우리의 목표다. 포맷만 보면 완전히 새로운 토크쇼지만 ‘세바퀴’라는 이름이 가진 전통성은 버리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온주완과 서예지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엽과 김구라가 이미 재치 있는 진행으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두 젊은 배우의 합류는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황 PD는 “온주완 씨는 편안하면서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잘 이해하는 특성이 있다”라면서 “이미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말솜씨를 인정받았고 신동엽, 김구라 씨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기존 MC들과 호흡이 좋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서예지에 대해 “데뷔 전 아나운서의 꿈을 가질 정도로 안정적인 진행을 할 것”이라면서 “정보 전달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MC다. 세 명의 남자 MC들 사이에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황 PD는 “두 사람이 MC로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젊은 감각을 가지고 기존 MC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능성을 봤다”라고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탁했다.
실제로 4명의 MC들은 지난 13일 개편 첫 녹화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진행을 이끌며 향후 ‘세바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개편 첫 방송은 21일 오후 10시. / jmpyo@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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