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복면가왕' 솔지→루나→여은, 실력파 女아이돌 가왕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17 11: 16

EXID 솔지, 에프엑스 루나, 멜로디데이 여은. 세 사람은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역대 가왕에 이름을 올린 아이돌 가수다. 솔지가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우승을 차지했고, 루나가 정규 편성 이후 1,2대 가왕을, 여은이 9대 가왕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세상에 알렸다.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 알려지지 않아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이 '복면가왕'을 통해서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력이 있으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불변의 진리가 세 사람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8대 가왕 피구왕 퉁키(이정)를 누르고 9대 가왕에 오른 여은은 16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10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 왔다. 그러다 지난해 4인조 걸그룹 멜로디데이로 싱글 앨범 '어떤 안녕'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데뷔하기까지 드라마 '각시탈' '골든타임' '내 딸 서영이' '보고싶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호텔킹' 등 OST 작업을 꾸준히 해오며 가창력을 과시해왔지만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아도 실력이 있는 가수들을 발굴하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에 맞춰 여은이 출연 기회를 얻었고, 결국 터졌다. 오랜 기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여은은 "연습생 시절을 같이 버티다보니 확실히 더 끈끈해졌다. 실력만 제대로 보여주면 많은 분들이 우리를 사랑해줄 걸고 믿었다"라며 멤버들의 실력과 가능성에 신뢰감이 있다고 전했다.

2연승을 차지한 에프엑스 루나도 '복면가왕'의 숨은 주역이다. 모두를 놀라게 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방송 초기 루나가 확실하다고 알려졌던 황금락카 두통썼네는 갈수록 놀라운 실력으로 인해 루나가 아닐 것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설마, 루나겠어?'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 황금락카가 루나로 밝혀지자 새삼 "에프엑스에 이렇게 뛰어난 보컬이 있었다니"하고 놀라는 분위기였다.
돌아보면 에프엑스의 노래는 춤추며 따라부르기 결코 쉬운 노래가 아니지만 루나가 이토록 성숙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줄은 몰랐다. 그는 딸랑딸랑 종달새 진주에게 가왕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종달새와는 완전히 다른 창법과 깊이감으로 여전히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솔지는 파일럿 프로그램 출연으로 어둡고 긴 터널을 거쳐 빛을 보게 됐다. 솔지는 지난 2월 18일 파일럿으로 방송된 설특집 '복면가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복면을 쓴 채 가창력 하나만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10년차 무명 가수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 것이다.
'복면가왕'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한 솔지는 "이제는 어른들도 많이 알아봐주신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수로 걸어온 길을 함께 이해해주시고 노래를 들어주셔서 가수로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말했다. 10년 넘게 음악을 했다는 힌트가 등장했어도 후배 아이돌 가수가 솔지와 같은 선배 아이돌 가수의 창법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할 정도로 솔지의 실력은 그간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EXID가 '위아래' 직캠을 통해 음원 차트 역주행 돌풍을 이뤄내며 섹시 걸그룹으로 자리를 굳히며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동안 외모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했던 실력파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섰지만, '복면가왕'은 오히려 너무 예쁜 비주얼 때문에 노래 실력을 조명받지 못했던 실력파들이 반격에 나서는 계기가 되고 있는 상태. 이러나 저러나 실력파들의 재조명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purplish@osen.co.kr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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