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의 배우들이 쪽대본 없이 미리 대본이 나와 열심히 촬영할 수 있다는 소감과 동시에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17일 오후 안성 DIMA 종합촬영소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극본 한지훈, 연출 조남국) 기자간담회에서 이범수는 “감사한 게 우리 ‘라스트’가 첫 촬영 들어갈 때 대본이 8부까지 나와 있었다. 제작진이 미리부터 준비하고 계획한 게 있어서 처음부터 많은 대본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후반부에 갈수록 타 드라마처럼 대본이나 시간에 쫓겨서 방송 하루 전에 대본 받아서 퀄리티가 떨어진 환경이 아니라 1주일에 한 부가지고 꼼꼼히 촬영 중이라 가면 갈수록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자기가 맡은 배역에 충실할 수 있어서 좋은 환경이다”고 전했다.
또한 “소신 있게 말하면 드라마가 앞으로 사전제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영화처럼 사전제작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왜 재미가 없고 반응이 없는 건 왜 그러냐. 3~4회부터는 시청자 반응 듣고 있는데. 기획과 대본에 과감한 투자가 돼야겠지만 3분의 2정도 이상은 찍고 시작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예진은 “그간 출연한 드라마에서 쪽대본과 빠듯한 스케줄 등의 드라마 촬영 환경 때문에 악에 바쳐서 찍을 때가 많았는데 ‘라스트’는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힐링이 되고 있는 작품이다”며 “힘든 게 있다면 내가 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데 속상하다. ‘라스트’는 장점을 얘기할 게 많은 드라마다. 죽을 때까지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든다. 즐겁고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현장에서 엉망인 데도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가 있다. 하지만 시청률이 좋아도 마냥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 드라마가 잘되면 안되는데”라며 “이 작품은 잘돼야 하는데 기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스트’는 100억 원 규모의 지하세계에 귀속된 남자들의 생존경쟁을 그린 액션 느와르 작품.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의 조남국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 넘버원’의 한지훈 작가가 손을 잡았다. 윤계상, 이범수, 서예지, 박원상, 박예진 등이 출연한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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