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대본 없는데”..‘라스트’, 시청률 1%가 야속해[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8.17 14: 15

‘라스트’는 타 방송사에서 보던 드라마와 크게 다른 점 있다. 바로 ‘쪽대본’이 없는 것. 인기드라마들이 쪽대본과 생방촬영을 한다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듣고 있는 상황에서 ‘라스트’는 타 드라마들과는 노선을 다르게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오후 안성 DIMA 종합촬영소에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극본 한지훈, 연출 조남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범수, 윤계상, 박예진, 서예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라스트’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유는 ‘쪽대본’이 없어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라스트’는 100억 원 규모의 지하세계에 귀속된 남자들의 생존경쟁을 그린 액션 느와르 작품. 원작 웹툰은 6천만 뷰라는 기념비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입증했고 거기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의 조남국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 넘버원’의 한지훈 작가가 손을 잡아 큰 기대를 모았다.

거기다 이범수, 윤계상 등을 비롯해 이철민, 조재윤, 김영웅, 장원영, 정종준 등 조연들도 연기파 배우로 불리고 있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라스트’는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다.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 모두 완벽하다.
하지만 시청률이 아쉽다. ‘라스트’는 시청률 1%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전작 ‘사랑하는 은동아’와 큰 차이는 없지만 화제성이 아쉽다. 남자들의 액션과 두뇌싸움이 주된 내용이고 장르극 드라마의 한계가 있어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라스트’는 그러한 요소들을 넘어서서 ‘쪽대본’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가장 큰 매력이다.
배우들은 이 같은 드라마 환경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범수는 “감사한 게 우리 ‘라스트’가 첫 촬영 들어갈 때 대본이 8부까지 나와 있었다. 제작진이 미리부터 준비하고 계획한 게 있어서 처음부터 많은 대본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후반부에 갈수록 타 드라마처럼 대본이나 시간에 쫓겨서 방송 하루 전에 대본 받아서 퀄리티가 떨어진 환경이 아니라 1주일에 한 부가지고 꼼꼼히 촬영 중이라 가면 갈수록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자기가 맡은 배역에 충실할 수 있어서 좋은 환경이다”고 전했다.
또한 “소신 있게 말하면 드라마가 앞으로 사전제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영화처럼 사전제작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왜 재미가 없고 반응이 없는 건 왜 그러냐. 3~4회부터는 시청자 반응 듣고 있는데. 기획과 대본에 과감한 투자가 돼야겠지만 3분의 2정도 이상은 찍고 시작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예진은 “그간 출연한 드라마에서 쪽대본과 빠듯한 스케줄 등의 드라마 촬영 환경 때문에 악에 바쳐서 찍을 때가 많았는데 ‘라스트’는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힐링이 되고 있는 작품이다”며 “힘든 게 있다면 내가 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데 속상하다. ‘라스트’는 장점을 얘기할 게 많은 드라마다. 죽을 때까지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든다. 즐겁고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현장에서 엉망인 데도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가 있다. 하지만 시청률이 좋아도 마냥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 드라마가 잘되면 안되는데”라며 “이 작품은 잘돼야 하는데 기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스트’에는 윤계상, 이범수, 서예지, 박원상, 박예진 등이 출연한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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