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애인·결혼·엄마..홍석천, 조심스러운 고백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8.18 00: 07

 좀처럼 듣기 어려운 고백이다. ‘톱게이’ 홍석천이 커밍아웃한지 약 10여년 만에 그간의 속내를 솔직히 털어놨다. 진솔한 그의 고백에 객석에서는 수차례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성 소수자로 살아야하는 고충은 물론, 애인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과 뭉클함을 자아냈다.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500인'에는 방송인 홍석천과 정창욱 셰프가 출연해 MC 김제동과 499명 방청객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셰프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방송 분량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더욱 관심을 받은 부분은 공개적으로 게이임을 인정하고 살아야하는 삶이었다. 이날 홍석천은 애인에 대한 애정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애인이 있다. 사실 지금 아픈 상태인데 녹화 잘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안타까운 답을 내놨다. 홍석천은 “사실 생각해보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한다면 평범한 결혼식을 하고 싶다. 평범한 삶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3녀1남을 두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자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닦기도 했다.  홍석천은 “아직도 엄마가 기도하러 가신다. ‘네 힘으로 안 되는 거다’라고 말한다. 주변에 누가 결혼하면 그런 얘기 자꾸 하시고 끝까지 포기 안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새벽 기도를 하신다. 원래 자리로 돌아오라는 기도를 하신다. 그러다 눈길에 미끄러져서 뇌진탕에 걸리셨다. 그 후유증으로 청력을 잃기 시작하셨다. 엄마가 나이가 드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 제자리인데 자꾸 돌아오라고 하신다. 이해를 못하신다. 엄마 아빠에게 처음으로 애인을 소개시켜드렸는데 많이 당황하셨다. 참 밉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얼마나 더해야 나를 인정해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커밍아웃을 했을 당시 어머니가 곁을 지켜주셨다는 이야기도 가슴을 건드렸다. 그는 “우리 아들 어떻게 될까봐 옆에서 지켜야한다고 보름을 곁에서 지키셨다. 끝까지 지키시려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똑같이 강하시다라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힐링캠프'는 지친 마음을 힐링 시켜 줄 신개념 토크쇼로 매주 월요일 11시 10분 방송된다./joonamana@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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