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드라마 ‘별난 며느리’, ‘프로듀사’ 뺨치는 ‘꿀잼’ 인정[첫방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8.18 06: 49

‘별난 며느리’가 드라마와 예능을 접목한 독특한 방식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안에서 펼쳐지는 예능프로그램을 전면에 내걸은 ‘별난 며느리’는 예능적인 코드가 곳곳에 자리해 다소 낯설면서도,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 1회에서는 한물간 걸그룹 멤버 인영(다솜 분)이 인기 많은 후배 걸그룹의 머리채를 잡은 죄로 종갓집 며느리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영은 인기 없는 그의 팀을 해체하겠다는 소속사 사장 준수(기태영 분)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방송에 참여하며 마지막 불씨를 살리려 했다. 
인영은 종갓집에 도착, 춘자(고두심 분) 등 가족들 앞에서 민망한 섹시 댄스를 추고, 장독대 300개를 닦으라는 말에 아무 말도 못 하다가도 카메라가 없으면 인상을 찌푸리고 투덜대는 두 얼굴로 웃음을 안겼다. 또 오랜만의 방송이라 날씬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에 무리해서 변비약을 먹은 인영은 계속해서 방귀를 뀌며 러브라인을 만들 명석(류수영 분)과 엮이는 모습으로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다. 

‘별난 며느리’는 인영이 출연하는 예능드라마가 주요 소재로, 예능 화면을 보는 듯한 화려한 자막이 쓰인 화면이 시선을 잡았다. 인영 등 출연자의 표정이 강조되거나 말풍선이 달리고, 각종 효과음이 쓰이는 등의 신선한 시도는 독특해 시선을 끈 것. ‘별난 며느리’는 대놓고 웃기겠다는 각오를 여실히 보여준 만큼, 풍성한 웃음을 만들어낼 때는 예능 장치를 유감없이 이용하고, 또 등장인물의 세심한 감정선은 드라마답게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별난 며느리’는 기존 16부작 미니시리즈의 틀에서 벗어나 1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 또 예능드라마라는 설명은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국의 ‘프로듀사’와 같아 더욱 관심을 끄는 중이다. 예능에 드라마 형식을 접목했던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실제 인물의 이름과 프로그램명 등을 그대로 노출해 예능프로그램 수준의 리얼리티를 가져가고, 그 위에 직장 내 사각 로맨스를 녹여내 달콤한 설렘을 선사하면서 높은 관심 속에 종영했다. 
이에 종갓집 체험을 하는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을 극 안으로 끌고 와 예능과 드라마의 장점을 모두 취하며 빠른 전개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인 ‘별난 며느리’의 성공 여부 또한 궁금증을 높이는 상황. ‘종갓집 며느리 체험’이라는 상황을 주고 그 안에서 리얼리티를 추구할 예능프로그램에서 고군분투하는 다솜의 ‘각본 있는’ 예능 체험은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는 그의 열연과 믿고 보는 고두심의 만만치 않은 시어머니 연기, 또 본격 코믹 연기에 시동을 걸은 류수영의 독특한 캐릭터 등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다음회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별난 며느리’는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 오인영(다솜 분)과 가상 시어머니가 된 종갓집 종부 양춘자(고두심 분)의 한판 승부를 담아 낸 홈코믹명랑극이다. /jykwon@osen.co.kr
‘별난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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