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전도연이 오늘(18일) 폐막하는 2015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 각각 남우주연과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황정민은 윤제균 감독의 천만영화 '국제시장'으로, 전도연은 오승욱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작 '무뢰한'으로 수상했다.
제천영화제 디렉터스컷은 지난 14일 허진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정지영 이명세 김지운 오승욱 정윤철 임필성 류승완 등 많은 선후배 감독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무영 감독의 사회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가장 먼저 행사 소개를 위해 등장한 김지운 감독과 정윤철 감독은 예능인을 능가하는 재치와 말솜씨로 좌중을 웃음의 바다에 빠뜨렸다. 김 감독은 "허진호 감독이 1998년에 '봄날은 간다'로 디렉터스 컷 1회 감독상을 받더니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상을 못 받더라"며 우스개 소리를 던지자 정 감독은 "1회 때 올해의 영화인상으로 뽑힌 심은하씨가 시상식에 안왔죠? 저희가 그런 영화제"라고 화답해 폭소탄이 터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남녀주연상과 감독상 시상. 남우주연상은 올 여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주연으로 생애 두 번째 천만관객을 코앞에 둔 황정민이 지난 해 자신의 첫 천만작 '국제시장'으로 수상했다. 류 감독의 축하를 듬뿍 받은 황정민은 "'국제시장' 촬영장에서 제가 이래라 저래라 화를 많이 냈고 윤 감독님이 이를 다 받아주시고 분위기를 좋게 이끄셨다. 못난 제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했다.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은 전도연-김남길 주연의 수작 '무뢰한'이 휩쓸었다. 우아한 드레스 차림의 전도연은 단연 이날 행사의 꽃이었고 뒤늦게 감독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오 감독도 "감독상이 아니라 신인상을 받고 싶었다"고 감격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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