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누구에게 잭팟이 터질까.
소문만 무성했던 MBC 예능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즌3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입대를 앞둔 10명의 여자 스타들 가운데 누가 승기를 쥐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1, 2의 멤버는 각각 7명, 8명이었지만 이번에는 도전자가 늘어났다. 인원을 직접 선발해가는 특수부대의 사정에 맞춰 제작진이 그에 걸맞는 적절한 인원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배우 유선, 한채아, 한그루, 신소율과 개그우먼 김현숙, 가수 제시, 걸그룹 CLC 최유진,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전 테니스선수 전미라, 트로트가수 박규리가 라인업을 완성하며 시즌3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인원이 예전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에 개인이 주목받을 확률은 더 낮아졌다. 이 피 터지는 경쟁 속에서 척박한 환경(?)을 뚫고 시청자들의 선택받는 자는 누가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예측하지만 사실 10명의 스타들 본인은 물론, 제작진도 그 영광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선뜻 예상하기 어렵다. 대중이 이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 좋아할지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간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대충 이럴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정도다.
그 누가 걸스데이 혜리의 애교 섞인 마지막 작별인사가 한방을 날리게 될 줄 알았던가.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터미네이터 분대장'이 혜리의 "이이~잉" 한마디에 아기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혜리는 가냘픈 체구와 귀여운 외모로 여군에서 비타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리얼리티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을 무장해체시키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안긴 것이다. 혜리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로 꼽히며 여군특집이 나올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룹의 위상도 달라졌다.
시즌2에서는 에프엑스 엠버와 배우 강예원이 잭팟을 터뜨렸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이었다. 엠버는 그룹 안에서 크게 눈에 띄는 멤버는 아니었지만 예능 안으로 들어오니 화수분처럼 매력이 넘치는 매력 많은 소녀였다. 한국어와 군대 문화에 익숙지 않은 탓에 엠버에게 군대는 그야말로 '멘붕'의 현장이었을 터. 모든 일을 5분 내로 완료하라는 소대장의 압박에 "잊으시오"라는 조선시대 말투가 튀어나옴으로써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냈고, 곧바로 엠버는 호감녀로 떠올랐다. 그뿐인가. 묵묵히 바느질을 하는 모습은 영락 없는 천상 여자였다. 엉뚱한 매력 덕분에 엠버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기회도 얻었다.
강예원은 또 어떤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민낯에 돋보기 안경을 쓴 여배우 강예원은 '진짜 사나이'를 한 편의 시트콤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맹활약 했다. 편집의 재미도 '아로미' 캐릭터 완성에 한몫을 더했다. 의도하지 않게 자꾸 흐르는 눈물과 천근만근 무거운 몸으로 훈련대열과 열외를 오가는 그녀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했지만, '진짜 사나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시즌3 멤버로 발탁된 이들 중 제시와 사유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느낀대로 말하는 두 사람의 순진 무구한 매력이 힘든 훈련을 받는 와중에도 서슴없이 튀어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큰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비롯한 8인이 인기를 위해 치밀한 캐릭터 설정과 성실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애시당초에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는 매의 눈이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편안하고 본인을 위해서도 좋을 듯싶다.
여군특집 시즌3는 2회로 나누어 촬영된다. 먼저 오는 19일 부사관 촬영을 2박 3일간 진행하고 어느 정도 멤버가 선정되면 내달 독거미 부대로 입대할 예정이다. 첫 촬영 이후 자격 요건을 갖춘 멤버만이 독거미 부대의 문을 통과하는 것. 누가 독거미 부대의 자격 요건을 통과하느냐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진짜 사나이'의 여군 편이 세 번째이기 때문에 다소 식상하게 다가온다는 약점이 있는데, 특수부대라는 도전만으로도 시즌 1,2와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거미 부대는 대테러임무를 맡고 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곳이다.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선발될 수 있는 그야말로 소수정예부대. 이 같은 특수부대에 스스로 발을 담근(?) 이들의 고군분투가 높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과연 시즌3에서도 예외없이 잭팟은 터질까? 대박의 꿈을 쫓아온 이들 가운데 그 주인공은 누구일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