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의 정창욱이 ‘맛깡패’답게 마법의 MSG를 사용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역시 맛깡패다운 피날레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정창욱 셰프를 비롯해 오세득 셰프, 샘킴 셰프, 김풍이 게스트 김영호를 위해 요리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아무래도 이날 하이라이트는 오는 24일 방송을 끝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하는 정창욱 셰프의 마지막 요리였다.
정창욱은 마지막 대결이라는 걸 밝히지는 않았지만 ‘맛’의 정점을 찍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정창욱은 잃어버린 입맛을 찾고 싶다는 김영호를 위해 ‘동파면’을 만들었다. 동치미를 이용한 파스타 요리에 도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처음으로 파스타를 시도했다.
그간 정창욱은 일식 요리사답게 주로 간장을 이용한 요리들을 만들었다. 간장으로 음식의 맛을 최대로 뽑아내며 게스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정창욱은 간장으로 홍석천만큼이나 게스트들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만들어냈다. 이에 그는 ‘맛깡패’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창욱이 요리할 때 간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딘가 아쉬울 정도로 그는 거의 항상 음식에 간장을 넣었다.
이날 정창욱은 간장 대신 화학조미료를 택했다. 셰프들이 대결을 펼칠 때 화학조미료 사용을 피하지만 정창욱은 맛의 정점을 찍겠다는 듯 예상하지 못한 화학조미료를 꺼내 들었다.
정창욱은 동치미에 들어있던 고추와 무를 잘게 썰어 청양고추와 함께 볶으며 순조롭게 요리를 시작했다. 시원한 요리일 줄 알았지만 예상외의 조리법으로 기대를 높였다. 파스타 소스를 만든 후 면이 익기만을 기다리며 정창욱은 앉아서 쉬기까지 했다. ‘커리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반건조 우럭에 카레가루와 두유를 넣어 매콤하게 끓여낸 인도풍 요리를 시도하는 오세득은 정창욱에게 맛보기를 권했고, 맛을 본 정창욱은 “내가 이길 수도 있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여유도 잠시, 김성주의 중간 점검에 정창욱은 당황했다. 김성주는 “정창욱 큰일 났다”며 ‘커리업’의 맛을 칭찬했고, 정창욱의 소스를 맛 본 후 “불안 불안하다. 지금까지는 오세득 셰프가 이길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진다”며 그의 특기인 간장을 쓰는 것이 어떻겠냐며 직접 간장을 들고 가서 권하기도 했다. 위기감을 느낀 정창욱은 “맛을 보니까 좀 그렇더라. 화학조미료를 쓰겠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간장보다 강력한 마법의 가루를 사용한 정창욱의 모습에서는 요리 초반에 보여준 여유는 온 데 간 데 없었고 겨우 요리를 마무리했다. 결국 마법의 가루 MSG로 최고의 맛을 뽑아낸 ‘맛깡패’ 정창욱은 동치미를 이용해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신맛을 잘 잡아내며 김영호가 좋아하는 매콤한 뒷맛까지 담아내며 우승, 총 12승을 거두며 ‘냉장고를 부탁해’를 떠났다.
MSG로 맛의 정점을 찍으며 피날레를 장식한 정창욱. 그간 정창욱은 ‘맛깡패’로 맛깔 나는 요리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1위인 홍석천을 긴장케 하며 재미를 불어넣은 셰프였기 때문에 그의 하차가 아쉽기만 하다./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