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오빠차' 신드롬, 힙합에도 '선병맛 후중독' 통했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8.18 10: 23

힙합에도 '선 병맛 후 중독'이 통했다. 엠넷 '쇼미더머니4' 타블로-지누션 팀이 만들고 래퍼 인크레더블이 랩을 더한 '오빠차'가 각종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신드롬을 낳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쇼미더머니4' 경연에서 인크레더블은 미니 자동차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는 복고 사운드에 맞춰 흥겨운 랩을 시작했고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 등을 반복하며 금세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라이벌이자 힙합 전문가인 버벌진트, 산이, 지코 등이 깜짝 놀랄 정도로 초반 이 곡은 호불호가 갈렸다.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힙합 고유의 전문성을 떨어뜨린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대중은 달랐다. 지누션과 타블로까지 힘을 더한 무대에 힙합 팬들은 열광했다. 앞서 과격하고 센 힙합곡 위주로 들었던 까닭에 1990년대 느낌의 가볍고 쉬운 랩송은 귀에 쏙쏙 박혔다. 페스티벌에 온 것처럼 모두가 방방 뛰며 음악을 즐겼다.
비록 이날 경연에서 인크레더블은 최종 탈락했지만 진정한 승자가 됐다. '오빠차'는 15일 음원 공개 직후 차트를 뒤흔들더니 급기야 18일 오전에는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사이트 1위를 싹쓸이했다.
뜻밖의 인기에 타블로도 놀랐다. 그는 "묵음 처리할 필요 없는 곡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모두 즐겁게 작업했다. 뜻밖의 반응이라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할 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놀라긴 경쟁자들도 마찬가지. 버벌진트는 "'쇼미더머니'에서는 좀 더 센 가사와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와 반대로 나오니 오히려 멋있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급기야 '오빠차'를 두고 '갓빠차'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또 후렴구가 중독성이 강해 수능 시험을 얼마 앞두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금지곡으로 지정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에픽하이 멤버 DJ투컷이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한 '오빠차(inst)' 버전 역시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해 다운로드 제한수가 초과되기도. 명실공히 2015년 8월은 '오빠차' 신드롬이 일고 있다.  /comet568@osen.co.kr
엠넷 '쇼미더머니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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