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동시기 쌍천만 달성을 가능케 하고 있다.
'암살'이 지난 15일 천만 관객 돌파를 맞은 데 이어 '베테랑' 역시 개봉 17일 만에 700만 관객 돌파에 성공, 천만 관객 청신호를 켜게 된 것.
특히나 '베테랑'까지 천만 클럽 가입을 알린다면 한국 영화 사상 최초, 동시기 쌍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것이라 '베테랑' 성적에 영화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극장가 성수기 시즌인 여름과 겨울, 그간의 한국 영화는 쌍끌이 흥행은 있었지만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천만 관객을 넘는 일은 전무후무했다. 지난 여름엔 '명량'이 1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쌍끌이에 힘을 보탰지만 쌍천만은 탄생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설 연휴 시즌 '겨울왕국'이 천만 관객을 알렸고 '수상한 그녀' 역시 흥행에 성공했지만 쌍천만 실패, 지난 2012년 겨울에는 '7번방의 선물'이 천만돌파에 성공했으나 '베를린'이 700만 관객에 그치며 쌍천만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우선 '암살'의 천만 관객 동원은 성공한 상태이며 남은 건 '베테랑'의 천만 돌파. 개봉 3주차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예매율과 점유율이 여전히 높아 천만 달성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벌써부터 영화계는 사상 최초의 쌍천만 영화 탄생의 축배를 들 모양새다. 무엇보다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라는 강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에서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쌍천만 탄생을 알릴 전망이니 이보다 더한 경사는 없다.
이와 같은 쌍천만 탄생에는 '암살' 그리고 '베테랑'의 높은 완성도 덕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 영화 모두 재미와 완성도를 갖추면서도 서로 상반된 장르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두 영화를 모두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한국 영화계는 지금 축제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높은 완성도의 영화를 두 편이나 관람할 수 있으니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어느 때보다 즐거운 여름이 되고 있다.
한편 '암살'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와 그를 쫓는 광역 수사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