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다시 봐도 웃기고 뭉클한 명장면 다섯 [대세 마리텔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2 11: 00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백주부’ 백종원의 잠정적인 하차에도 흔들림 없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들의 개인방송 열풍을 이끄는 동시에, 매회 웃기고 감동적인 명장면을 만들어가며 대세 예능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지난 4월 25일 정규 첫 방송을 한 ‘마리텔’은 자사 간판 예능 ‘무한도전’과 함께 토요일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공룡 예능인 ‘무한도전’ 못지않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출연하는 스타들마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개인방송의 돌발상황을 지켜보면서 스타들의 반전 매력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예상 못한 상황들을 재기발랄하게 구성하는 제작진의 뛰어난 편집 감각은 이미 유명하다. 몇 번을 봐도 재밌고 감동적인 명장면을 살펴 보면, 이 프로그램이 왜 인기인지 알 수 있다.
# 백종원의 무지막지한 설탕 들이붓기

 
맛있는 음식에는 설탕이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한다는 지론. 워낙 대용량으로 음식을 만들다보니 설탕 폭포수 같다는 백종원의 투덜거리는 해명. 시청자들은 그에게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마리텔’은 백종원이 설탕을 들이붓는 모습을 설탕 폭포수로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 지난 5월 양념치킨을 만들겠다고 설탕을 과감하게 쏟는 백종원에게 입힌 폭포수 그래픽은 지금의 ‘슈가보이’ 백종원을 탄생시킨 명장면이었다. 그는 또 “자꾸 설탕을 많이 넣는다고 뭐라고 하신다”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비빔양념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넣는 것 보면 놀랄텐데?”라고 네티즌의 반응을 예측하는 장난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한 바 있다.
#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의 위로
 
김영만은 자신의 종이접기를 보고 자란 2030 세대를 위로했다. 종이접기를 보고도 따라하지 못하는 이제는 어른이 된 ‘코딱지 친구들’에게 “어른이 됐으니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위로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세월이 흘러 김영만의 종이접기를 보며 자란 어린이들은 어른이 됐다. 그리고 김영만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자리잡았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만으로도 마음의 치유가 됐다. 이후 종이접기 방송을 함께 했던 신세경과의 재회 방송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17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반가워하며 그때 그 시절처럼 종이접기를 하는 모습은 잊지 못할 명장면이었다.
# 역대급 웃음 선사한 개그맨보다 웃긴 교수님
웃다 쓰러질 뻔했다는 후기는 과장이 아니었다. 백종원의 빈자리가 클 것으로 예상됐던 ‘마리텔’을 가득 채운 것은 연예인보다 웃긴 ‘교수님’이었다. 에이핑크 김남주의 스승이자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겸임교수인 김현아의 화술 강습은 그야말로 ‘역대급 웃음’이 형성됐다. 거침 없이 옆으로 돌기를 하는 바람에 ‘풍차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워낙 웃지 않고 버틸 수 없는 상황극 때문에 ‘개그학과 교수’ 아니냐는 네티즌의 농담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김 교수가 “죄송하지만 나 박사다. 외국에서 연기 공부했다”라고 자신도 웃음이 나오는 것을 꾹 참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 즐거운 수업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김 교수의 귀여운 정색은 안방극장을 자지러지게 했다.
# CG가 필요 없는 남자 이은결
 
마술사 이은결은 컴퓨터 그래픽이 필요 없었다. 보통 마술쇼가 신기하고 화려한 마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은결은 편견을 확 날려버렸다. 거대한 무대 장치나 특별한 장비 없이 끈이나 막대기로 간단하게 보이지만 숙달된 기술이 필요한 마술을 보여줬다. 여기에 과장된 표정 연기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코믹마술쇼의 새 장을 열었다. 너무도 진지한 목소리로 목이 분리된 것 같은 연기를 펼친다든가, 코에 막대기를 집어넣는 것처럼 보이는 묘기를 보여줬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마술은 시청자들을 웃겼다. “마술은 연기력이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마술을 펼친다든가, 웃음이 잔뜩 가미된 쇼로 시선을 끌었다.
# 댄스음악 대결이 이렇게 웃길 줄이야
 
EXID 멤버 솔지는 일명 극한직업 PD 혹은 모르모트 PD라고 불리는 ‘마리텔’ 권해봄 조연출과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티격태격하면서 댄스 음악 게임 대결을 벌였는데 재미와 함께 왠지 모를 긴장감이 형성됐다. 첫 번째 대결에서 솔지가 이겼지만 실시간 중계 카메라가 꺼지는 바람에 재대결을 하게 되자 격하게 억울해 하는 솔지. 그런 모습을 보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이어가는 권 PD의 모습은 웬만한 개그 듀오보다 웃겼다. 이후 재대결에서 등급은 같지만 점수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권 PD와 패한 억울함에 씩씩거리는 솔지의 모습까지. 그냥 보면 커플, 자세히 보면 톰과 제리처럼 싸우기 바쁜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보를 자극했다. / jmpyo@osen.co.kr
 MBC 제공,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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