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이연희, 김재원 향한 일침..부드러운 카리스마 폭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19 07: 47

'화정' 이연희가 백성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인조 김재원에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38회에서는 이괄(유하복 분)의 난이 홍주원(서강준 분)과 강인우(한주완 분)의 합동 작전으로 진압됐다. 이후 궐에 돌아온 인조(김재원 분)는 국경이 아닌 도성 수비 강화를 지시해 다시 한 번 정명공주(이연희 분)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정명은 인조에게 "빛나는 다스림으로 백성 속으로"라는 뜻의 진정한 '화정'을 피력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괄의 난'이 발발하자 자신의 목숨을 위해 도망쳤던 인조와 서인들은 궐로 돌아온 뒤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백성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 했다. 반란군에 동원된 국경 수비대가 이제는 국경으로 돌아가 후금 방어에 힘써야 했지만, 오히려 김자점(조민기 분)과 강주선(조성하 분)은 그럴 경우 정명에게 주도권이 넘어갈 것을 걱정한 것. 이들은 도성이 든든하지 않아 반란군이 도성을 넘봤다는 해괴한 논리로 국경이 아닌 도성의 군사력을 강화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국가를 생각한다면 내릴 수 없는 결정에 정명을 비롯한 충신들은 충격을 받았고, 중전마저 인조를 만류한다. 그러나 인조는 이미 궐을 버리고 떠난 자신을 중신들까지 버리면 어좌를 지킬 수 없다는 두려움에 그릇된 선택을 했고, "일단 왕권을 세운 뒤 선정을 하겠다"고 스스로 합리화해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정명은 그런 인조와 자점의 모습을 보며 권력에 기댈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한탄하기보다 진정한 권력을 향한 이상을 버리지 않으며 희망의 불씨가 되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정명은 "세상에 백성을 위한 힘이란 없는 걸세. 백성을 위한 권력이 없다면 그 권력을 백성들 스스로가 가지면 그만이니"라는 선언으로 자점을 긴장시켰다.
정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인조 앞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우선 왕권을 강화한 후에 선정을 베풀겠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인조에게 정명은 "나라와 백성이란 허울일 뿐, 전하는 다만 어좌를 지키려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허나 이제 그 댓가는 죄 없는 백성들이 치르게 될 것"라고 쓴 소리를 한 뒤 "전하는 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이 나라의 백성입니다. 또한 스스로 주인임을 아는 자들은 결코 전하께 이 나라를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주인은 스스로 제 나라와 제 목숨을 지킬 것입니다"라고 백성의 주권을 강조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모두가 스스로의 밥 그릇만을 챙길 때 백성의 정치라고 이야기하는 정명의 말은 한여름 더위를 단박에 씻어줄 후련함과 희망을 선사했다. 앞으로 펼쳐질 수 많은 전란의 위기 속에서 정명이 백성을 위해 어떤 투쟁을 이어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욕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 정권하에서 그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purplish@osen.co.kr
'화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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