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쇼미더머니4'가 4강전 방송을 앞두고 있어 한층 열기를 뽐내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현재 최고 화제의 방송이고 그 만큼 실력있는 래퍼들에 대한 재조명이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래퍼들이 남긴 말과 가사들 역시 여기저기서 회자되고 있는 요즘이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블랙넛(외 다수)
일명 '어우송'. 블랙넛이 60초 안에 랩을 하는 2차 예선에서 넣은 가사. '쇼미더머니4'가 낳은 가장 큰 유행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화부터 등장해 이제는 여러 출연자들이 너도나도 이 말을 던지고 있다. 팬덤과 큰 기획사를 지닌 송민호에 대한 반발심리가 깔려 있다. 송민호는 이 말에 대해 "그 말 한마디로 내 노력들은 다 무산된다. 만약 내가 이겨도 그게 '이야'가 아니라 '맞아, 됐네'가 된다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봤을때도 그렇게 받아들여질까봐 너무 열받았다"라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신경다발이 끊어진듯-피타입 · 피타입 형이 불 속으로-산이
2차 예선 당시 심사위원들은 피타입의 무대에 앞서 "무릎을 꿇고 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긴장했다. 하지만 피타입은 치명적인 가사 실수를 했고, 프로듀서들은 이런 돌발 상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피타입의 탈락은 충격 그 자체. 이후 피타입은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갑자기 신경다발이 어디가 끊기는 것 같이"라고 말한 후 "창피하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산이는 "거짓말처럼 실패 버튼이 눌리더니 피타입 형이 불 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존중은 죽었지-릴보이
박재범·로꼬 팀인 릴보이, 지구인, Sik-K, 데이비드킴이 선보인 '리스펙트(respect)' 속 릴보이의 가사. '리스펙트'란 주제 속 '존중은 죽었지'로 시작하는 가사는 인터넷 악플 등 가식적인 세상을 비판했다. 릴보이는 이후에도 사색적이면서도 가사의 자극성에 반발하는 청정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힙합의 파이를 넓히는 힙합인으로서의 꿈도 가사을 통해 전달했던 바다.
#앰뷸런스 세 대만 불러주세요-슈퍼비
슈퍼비가 재능을 인정받은 디스 배틀전의 가사. YG팀인 슈퍼비는 AOMG팀과의 디스 배틀에서 "여기 상암동인데 앰뷸런스 세 대만 불러주세요"라고 시작, 기선제압을 했다. 릴보이를 향해 "키 164. 하이힐 신어야겠네"라고 말하기도. 슈퍼비의 활약으로 승리는 YG팀에게 돌아갔다.
#번복진트와 산이더머니-타블로
'쇼미더머니4'의 가장 큰 사건이었던 합격자 번복 사태. 산이와 버벌빈트는 당초 가사를 실수한 한해를 붙이고 선글라스를 껴야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블랙넛을 떨어뜨렸지만 며칠 후 이를 번복해 파장을 낳았다. 타블로는 인터뷰를 통해 "한 명은 번복진트, 한 명은 산이더머니로 이름을 바꿨다"라고 재치있게 이를 꼬집어 동시에 웃음을 안겼다. 타블로는 '쇼미더머니4'에서 개그 하드 캐리도 담당하고 있다.
#그건 너의 자유지-버벌진트
산이-버벌진트가 블랙넛과 한해의 판정을 번복했고, 이에 불려온 블랙넛은 "저는 오늘 여기 나온 이유가 너무 화도 나고 제가 하고싶은말을 가사로 써왔는데 한 번 말해봐도 되나요"라고 돌발랩을 해도 되냐고 물었다. 버벌진트는 "그건 너의 자유지"라고 대답했고, 이후 눈물로 해당 사태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허망한 한해가 가네-송민호
산이-버벌진트의 한해-블랙넛 판정 번복 사태에 대해 송민호는 디스 랩 배틀에서 "선택장애 브랜뉴 번복하는 탓에 검은콩(블랙넛)으로 배채우게 됐네"라며 버벌진트-산이와 블랙넛을 동시에 지적하며 카리스마 있는 디스 랩을 선보였다. 송민호의 가사에 등장한 '허망한 한해가 가네'는 '쇼미더머니4'에 등장한 인상 깊은 펀치라인으로 꼽힌다.
#아돈 띵소(I don't think so)-지코
블랙넛을 내세운 산이-버벌진트 팀과 송민호, 자메즈, 앤덥으로 구성된 지코-팔로알토 팀의 디스 배틀이 펼쳐졌다. 무대애서 블랙넛은 죽부인 퍼포먼스 등을 취해 문제가 되기도. 이후 산이가 '우리팀이 더 잘 했다'란 식으로 말하자 지코가 "I don't think so.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라고 받아쳤다. 번복 사태와 맞물려 지코의 평범한 듯한 이 말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빠 차 뽑았다-인크레더블
YG팀의 인크레더블이 1차 경연에서 선보인 '오빠차'의 가사.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 Baby Let's ride (Hey) 빨리 나와 (Skkkkkrt) 어서 타 달리자 어디든 괜찮아 Baby Let's ride Let's do it All night 질리도록 말했잖아 돈 벌어서 데리러간다고. 넌 그냥 몸만 오면 돼. 쥐뿔 하나 없어도 날 믿어주던 사람들에게 확실히 보답해. 신발대신 이젠 바퀴. 걱정 마 너 말곤 아무도 안태워 내 옆엔'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프로듀서 산이는 이런 '오빠차'에 대해 "'쇼미더머니' 사상 가장 대중적인 곡"이라고 평했고, 버벌진트는 "나는 '쇼미더머니'에 나오면 센 가사와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정반대로 나오니 오히려 멋있었다"고 호평했다. 방송 당시보다 이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음원차트에서도 역주행 기록과 1위 올킬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오빠차'가 '쇼미더머니4'에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 외에도 "모두 꿈꿔야 돼요", "래퍼는 울지 않아. MC 돈 크라이(이노베이터)" 등이 있다.
한편 최근 진행된 톱4 경연에서는 송민호-태양, 블랙넛-제시&기리보이와 이노베이터-지민, 베이식-마마무가 합동 경연 무대를 펼쳐졌음이 알려졌다. 이들의 무대는 오는 21일 오후 11시 방송에서 공개되고, 결승전은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nyc@osen.co.kr
'쇼미더머니4' 제공, 영상 캡처, 지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