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세스캅’ 이다희, 시행착오도 성장의 과정인거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19 11: 00

꿈에 그리고 그리던 강력계에 입사했지만, 현실은 그의 이상과 달랐다. 팀원들 중 유일한 경찰대 출신인 ‘미세스캅’ 이다희가 책으로 배운 현장과 그들이 겪은 현장은 전혀 다른 것이었던 것. 때문에 이다희는 현재 몸소 겪고, 배우고, 느끼는 성장통을 강력계 형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다희는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매사에 논리적이고 정확한 민도영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롤모델 김희애가 있는 강력계에 합류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현장의 모습에 ‘멘붕’에 빠진 상태다.
결국 민도영은 첫 수사부터 실수를 저질렀다.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이던 그는 자신이 생각한 용의자를 지목하며 “살인 동기가 명백하다. 얼마 전 두 사람이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도 있다”고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팀원들은 도영이 놓친 증거들을 되짚어주며 그가 틀렸음을 알렸다. 넘치는 정의감과 의욕 탓에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사건을 보지 못했기 때문. 결국 한진우에게는 “앞으로 혼자 판단하지 마라. 나 네 사수다. 나랑 얘기해라”라고 한 소리까지 들었다.
그의 시행착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도영은 정의감이 넘칠 것 같았던 팀원들이 포상금을 걸고 사다리 타기를 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뛰어난 수사력과 냉철한 판단력 위에 있는 사람을 사람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자신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던 영진(김희애 분)이 선두로 사다리 타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는 “살인사건이 장난이냐”고 소리치고 말았다.
파트너인 한진우와의 갈등도 고조됐다. 인질을 잡고 있는 범인은 검거하던 중 두 사람의 검거 방식이 상충한 것. 무조건 인질이 우선인 민도영과는 달리, 한진우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결국 한진우가 몸을 날려 범인을 덮치던 과정에서 인질은 칼에 목을 베는 상처를 얻었다.
이에 도영은 "사람 목숨 놓고 영웅놀이 하니까 좋냐"라고 쏘아붙인 뒤, 급기야는 "미친 새끼"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뿐만 아니라 잔뜩 만취한 상태로 한진우를 불러내 "그동안 이런 식으로 사건 해결한 사람 때문에 피해 받은 이들 생각하면 끔찍하다. 너 같은 놈은 경찰하지마라"라고 말한 뒤 그의 얼굴에 소주를 끼얹었다. 그야말로 하극상의 극치를 보여준 것.
이처럼 민도영은 자신이 배우고 익혀왔던 이론과 정의, 그리고 선배들이 직접 현장에서 겪은 연륜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다. 날고 기는 강력 1팀 속에서 경찰대 출신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형사의 모습으로는 이보다 적절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모습은 답답함보다는 귀여움을, 분노보다는 안쓰러움을 느끼게 했다. 앞으로도 강력 1팀에서 이런 저런 성장통을 겪으며 멋진 형사로 거듭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미세스캅’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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