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슈가맨', 유재석·유희열은 sugar-man이 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19 15: 09

여기 저기서 '슈가맨' '슈가맨'을 외치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 지금 여기서 얘기하는 '슈가맨'인 즉슨 설탕처럼 달달한 멘트를 날리는 부드러운 남자가 아니다. 바로 19일 오후 첫 방송을 앞둔 JT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을 말한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슈가맨'으로 지칭하고 그들을 찾아 전성기와 히트곡, 사라진 이유와 행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과거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시켜 승부를 겨룬다는 계획이다.
제작진은 영화 '서칭 포 슈가맨(SERCHING FOR SUGARMAN)'에서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왔다고 했다. 밀리언셀러 히트가수 엘비스보다 유명한 팝스타 로드리게스를 두고 '슈가맨'이라는 말이 탄생했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이해를 도왔다.

무엇보다 방송계를 쥐락펴락해 온 '1인자' 유재석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종편 방송사에 진출한 프로그램이어서 이처럼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에서나 야외에서나 그의 진행능력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강호동과 투톱 체제를 지켜오던 그가 최근 몇 년간 위상이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스스로도 변화를 추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그의 절친한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함께 MC로 나선다. 프로그램 이름 그대로 두 사람이 설탕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달콤한 남자가 될지 기대가 집중된다.
'슈가맨'의 기획의도이기도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를 만나는 콘셉트는 지난해 겨울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다룬 바 있다. '토토가'는 대한민국에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가수 터보, 소찬휘, 김현정, 조성모, 김건모 등을 브라운관에 재소환했다. 이 가수들이 다시 나온다면 비슷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윤현준 CP는 "어디선가 본 듯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선을 그었다. '슈가맨'이 다시 한 번 복고 코드를 건들이면서 인기를 끌 가능성은 높다.
다양한 패널이 등장하는 것은 확연한 차별점이다. 개그맨 허경환과 장도연은 주변에서 자취를 감춘 슈가맨을 최선을 다해 추적해 스튜디오에 데려오는 이른바 '추적맨'으로 활약한다. 걸그룹 EXID 하니와 걸스데이 소진, 존박과 매드클라운은 히트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신혁이 새롭게 2015 버전으로 재해석한 슈가맨의 히트곡을 2015년 역주행 버전으로 소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제작진의 기획의도대로 '토토가' 열풍에 편승하려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유희열은 "노래가 주는 가장 큰 힘은 어떤 노래를 들을 때 그 시절의 자신과 우리의 풍경이 함께 떠오른다는 점"이라며 "잠시 그때로 돌아가서 현재 짐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즐겨주었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슈가맨'은 19일과 다음주 26일 오후 11시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돼 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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