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진가는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까?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랩, 스트릿 댄스 등에 기반을 둔 내용과 그에 어울리는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주고 있다.
뮤지컬 연출 이지나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창작센터 제1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 더 하이츠'의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에 대해 “나는 아이돌이 안 된다 싶은 작품은 거절한다. 그런데 ‘인 더 하이츠’는 아이돌 스타들이 최적화된, 자기들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기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랩이라는 또 다른 장르를 전공한 아이돌이 와서 랩을 잘 해주고 있어서 기쁘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뉴욕의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 워싱턴 하이츠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뉴욕 할렘가를 배경으로 한 만큼, 랩, 스트릿댄스를 비롯한 힙합문화가 작품 속에 깊이 깔려있어 다른 뮤지컬 넘버들과 달리, 힙합, 라틴 스타일의 곡들이 많다.
때문에 양동근이나 샤이니 키, 인피니트 성규, 동우, 엑소 첸 등의 출연은 이 뮤지컬에 유리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양동근의 경우, 실제 래퍼기도 한 만큼 뮤지컬에서 자신의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동근은 이에 대해 “무대에서 랩을 하는 것과는 차이점이 많이 있다. 뮤지컬에서 랩을 하는 게 이런 사례가 있는지 모르곘지만 못 봤고 처음 시도하는 것 같다”며 “아직 만들어가는 단계 랩을 뮤지컬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하면서 아직도 만들고 있다. 이게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공연장에 와서 봐달라”고 말했다.
또 ‘복면가왕’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실력파 보컬 에프엑스 루나는 “(예능 출연 이후) 많은 분들이 루나라는 이름을 알아주시고 내 노래를 많이 기대해주셔서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 부담감도 있지만 자신감도 얻게 됐다”며 “니나 역 노래가 굉장히 어렵고 좋은 노래가 많아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보러오는 분들이 이 작품에 대한 기대와 나의 노래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한편 ‘인 더 하이츠’는 제62회 토니어워즈에서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최우수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 4개 부문을, 제5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뮤지컬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랩, 힙합, 스트릿 댄스 등을 가미했다.
양동근, 정원영, 샤이니 키(Key), 인피니트 동우가 하이츠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꿈꾸는 청년 우스나비 역을 맡았다. 서경수, 인피니트 성규, 엑소 첸이 니나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며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베니 역을 맡았으며 오소연, 제이민은 하이츠 밖의 세상을 동경하며 모든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미용사 바네사 역을 맡았다. 또 김보경, 루나가 하이츠의 자랑이라 할 만큼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니나 역을 맡았다. 오는 9월 4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개막한다. /eujene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