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태경은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황태자'로 불린다. "임태경이 노래하면 여성 관객 분들의 반응이 유독 뜨겁다"고 출연진이 표현할 정도로 임태경의 목소리는 여심을 홀리기 충분하다.
그런 그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부르는 세레나데를 들고 1년 2개월 만에 컴백했다. '연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신곡을 골랐다는 임태경은 프러포즈송 '한 사람'과 듣는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 '그대의 계절'을 발표하며 '뮤지컬 배우'가 아닌 '가수'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임태경의 새 싱글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린 가운데 임태경은 "'한 사람'은 이제껏 제가 부른 곡들과 가창적인 면에서 조금 다르다. 가요적인 요소에 신경을 더 썼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은 따뜻한 오보에 연주 중심의 소박한 편곡이 돋보이는 노래다. 연인에게 바치는 축가라 임태경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에 부드러운 감성이 더해졌다. 뮤지컬 배우로 파워풀한 성량을 지닌 그이지만 여심을 녹이는 감성 가수로 거듭났다.
덕분에 그는 자신 이름 앞에 붙는 '뮤지컬 배우', '불후의 명곡 황태자' 타이틀을 잠시 내려놨다. 대신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리길 원했다. 크로스오버 테너로 유명하지만 '가수 임태경'으로 음악 팬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임태경의 매력이 반감된 건 아니다. 또 다른 곡 '그대의 계절'에서는 임태경의 '지붕 뚫는 가창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 때문. 이 곡을 듣노라면 뮤지컬 무대 위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임태경이 절로 그려진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 덕분이다. 영화 '불의 전차'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이 노래는 도입부, 중반부, 후반부가 과거, 현재의 나, 그리고 그대라는 극적인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드라마틱한 전개가 웬만한 뮤지컬 넘버 뺨친다.
임태경은 "'한 사람'은 가사를 귀담아 들으면 행복한 노래이지만 울컥하게 된다. 곡에 담긴 진심을 느끼면서 들어 주시면 더 맛있을 거다. '그대의 계절'은 간증하는 느낌이다. 내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는 위로를 담았다. 마음의 위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많은 뮤지컬과 '불후의 명곡'으로 대표되는 그이지만 당분간은 '가수 임태경'으로 활동한다. 20일 낮 12시에 음원을 발표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임태경은 "자작곡을 쓰는 게 욕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12년간 활동한 걸 돌아 보니 제 이야기를 가사와 선율로 들려 드릴 때가 된 것 같다. 자작곡을 쓰고 있으니 곧 들려드릴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comet568@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