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웃겨보겠다던 '별난 며느리'가 시청자의 시선을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드라마에 예능 형식을 접목한 이 드라마는 KBS에서 그간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그림으로 시청자의 관심도를 높였다. 예능과 드라마의 장점만을 취한 영리한 구조의 '별난 며느리'는 예능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영(다솜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화려한 자막이 웃음 바람을 몰고 온 것. 또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는 다솜의 코믹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라 호평을 끌어냈다.
또 정극과 시트콤을 섞어놓은 듯한 각 캐릭터의 독특한 대사도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려 흥미를 더했다. 백치미가 넘치는 가상 며느리 인영 외에도, 둘째 며느리 세미(김윤서 분)가 시어머니 춘자(고두심 분)와 보여준 팽팽한 말싸움은 자존심 센 세미의 캐릭터를 보여줌과 동시에 시청자의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 대사로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춘자의 딸 영아(손은서 분)가 시어머니 미희(김보연 분)와 마마보이 준수(기태영 분)를 사이에 두고 펼치는 고부갈등까지, 다양한 며느리 캐릭터가 총집합한 '별난 며느리'는 고부갈등의 재기발랄한 2015년 버전 해석으로 관심도를 높였다.
또한 기존 16부작 미니시리즈 형식에서 탈피한 '별난 며느리'는 12부작 압축된 분량 안에서 뜸 들이지 않고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 흡인력을 높이는 등,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가는 영상이 신선한 볼거리를 전달했다. '별난 며느리'는 인영의 백치미 외에도 돈 없고 인기 없고 가족도 없는 인영의 애잔함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며, 그와 명석(류수영 분)의 로맨스, 또 이들이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에서 감동을 안길 전망. 드라마적인 섬세한 터치로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탄탄하게 세팅된 이야기 구조와 전형성을 살짝 비껴간 캐릭터, 또 배우들의 열연 등은 가볍게 웃고 즐기다가 어느새 감동에 물들게 할 이 극의 가능성을 힘있게 보여주며 다음회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별난 며느리'는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 오인영(다솜 분)과 가상 시어머니가 된 종갓집 종부 양춘자(고두심 분)의 한판 승부를 담아 낸 홈코믹명랑극이다. /jykwon@osen.co.kr
'별난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