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혁오-십센치-장미여관, '무도'가 알린 인디 파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8.19 17: 40

나왔다 하면 음원차트를 지배하며 가요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축제가 바로 ‘무한도전 가요제’다. 지난 7월에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영동고속도로가요제 본편이 방송되며 밴드 혁오가 차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가 끝난 뒤에도 밴드 혁오는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본인들의 음악의 힘을 보여줬다. 앞서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던 십센치, 장미여관 등도 마찬가지다. 실력 있는 밴드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잠시 ‘버프’를 받긴 했지만 결국 밴드는 음악으로 말한다.
# 버스킹 하던 십센치 하지원과 ‘아메리카노’ 부르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스타는 버스킹(길거리에서 노래와 연주를 하는 행위)과  ‘아메리카노’로 인기를 끌고 있던 십센치다. 십센치는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흥겨운 리듬과 독특한 가사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2010년 8월 발매한 ‘아메리카노’는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KBS 2TV ‘뮤직뱅크’ 차트에서 7위를 기록한 바 있을 정도.

 그런 이들이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하며 하하와 짝을 이뤄 ‘찹쌀떡’과 ‘죽을래 사귈래’로 십센치만의 코믹한 감성과 신나는 리듬을 유지하며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하하와 십센치가 비록 예능 적으로 대단한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신선함으로 대중들에게 기억됐다. 그 인기를 발판으로 하지원과 커피우유 광고에도 출연하고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그 이후 별다른 방송 출연 없이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무한도전’ 출연 이후 2012년 앨범 ‘2.0’을 발매했다. 큰 기대를 모은 이 앨범에서는 1집 ‘1.0’과는 달리 통기타와 젬베에 더해 클라리넷, 드럼 브러쉬 등 사운드 적으로 많은 것이 추가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을 보여줬다. 거기에 더해 십센치만의 끈적끈적한 감성과 섹시한 가사로 인기를 얻었다. 십센치는 지난해 7월14일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들어간 뒤 같은 해 11월 19일에 ‘3.0’을 발매했다. 2년 만에 발매한 앨범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이 앨범에서는 통기타와 젬베로 다시 돌아왔다. 통기타만으로 메탈의 느낌을 주는 ‘담배왕 스모킹’ 등 신선한 시도를 하며 한국 최고의 어쿠스틱 밴드로 자리 잡았다.
# ‘봉숙이’ 외치던 장미여관, 오빠로 돌아오다
장미여관은 2011년 처음 결성됐다. 장미여관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2년에 방송됐던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서바이벌 탑밴드 2’에서 ‘봉숙이’를 부르면서 부터였다. ‘봉숙이’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상반되는 직설적인 가사로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앨범 ‘산전수전 공중전’을 내며 본인들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이 앨범은 12트랙을 꽉꽉 채우며 빈티지한 느낌의 고풍스러운 음악부터 신나는 멜로디의 펑크락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미여관은 2013년에 열린 자유로 가요제에서 노홍철과 짝을 이뤘다. 1집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준 장미여관은 ‘오빠라고 불러다오’라는 노홍철과 딱 맞는 노래를 내놓으며 자유로 가요제를 찾은 관객들의 입에서 모두 오빠 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다. 
‘무한도전’ 출연 이후 육중완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밴드 장미여관도 멈추지 않았다. EP앨범과 tvN 드라마 ‘미생’ OST등의 앨범활동과 KBS 2TV ‘불후의 명곡’에 꾸준히 출연하며 실력파 뮤지션으로서 모습도 보여줬다.
# 밴드 혁오 인지도와 타블로 날개 달았다 
밴드 혁오도 앞서 소개한 장미여관이나 십센치와 마찬가지로 EP 앨범 ‘20’과 싱글 ‘판다베어(Panda Bear)’ 그리고 1집 앨범 ‘22’ 등 전곡을 작사, 작곡 했다. 밴드 혁오는 같은 코드를 계속 반복하며 특이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그 위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얹었다. 생활 밀착형 가사로 마니아들의 주목을 끌었다. 밴드 혁오는 그런 독특한 분위기와 뛰어난 연주실력을 인정받아 해외 아티스트인 맥 드마르코, 하우 투 드레스 웰, 얼렌드 오여 등의 내한 공연에서 오프닝을 맡기도 했다. 
올해 ‘무한도전’은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준비 과정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정형돈과 짝을 이룬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은 수줍은 말투와 지저분한 자취방을 공개하며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밴드 혁오는 영동고속도로가요제가 끝나기 전에 타블로가 만든 레이블 하이그라운드에 지난달 21일에 영입됐다. 밴드 혁오의 높아진 인지도와 하이그라운드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앞으로 어떤 음악과 활동을 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