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그들을 '보고 싶었던 얼굴, 듣고 싶었던 목소리'라고 표현했다.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목소리'라고도 했다. 2004년 '타임리스'로 데뷔해 11년간 노래하고 있는 SG워너비에 대한 이야기다.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이 있는 SG워너비. 그만큼 팬들과 추억할 노래는 많았다.
SG워너비는 19일 오후 8시,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네이버 V앱 '워너비쇼'를 열고 신곡 공개 전 팬들을 먼저 만났다. 무려 4년 만의 컴백이라 현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자리했고 오랜만에 한 무대에 서는 김용준, 김진호, 이석훈을 기다렸다.
오프닝은 SG워너비의 데뷔곡 '타임리스'였다. 변함없이 잘 들어맞는 세 사람의 하모니에 팬들은 어느새 타임머신을 타고 2004년으로 날아갔다. 이어진 곡은 SG워너비의 메가 히트곡인 '살다가'. 절규하듯 폭발하는 이들의 열창에 현장 팬들은 물론 생중계로 지켜보는 팬들까지 숨죽여 경청했다.
팬들이 추억하는 히트곡도 많았다. '당신을 울린 SG워너비 최고의 곡은?'이라는 설문조사에서 '살다가', '아리랑', '타임리스'가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따라 부르기 힘든 SG워너비의 노래?'에 대한 답은 '살다가', '내 사람', '아리랑'이었다.
멤버들에게 애틋한 노래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본인들 노래는 뭔가"라는 질문에 이석훈은 "'라라라'가 애틋하다. 제가 팀에 들어오고 처음 낸 노래다"고 밝혔다. 김진호는 오열하는 창법이 인상적인 '살다가'를 꼽았고 김용준은 "'내사람'이 SG워너비로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날 SG워너비는 4년 만에 내는 신곡 '좋은 기억'과 '가슴 뛰도록'의 무대를 꾸몄다. 익숙한 듯 새로운 노래에 팬들은 "역시 SG워너비"라며 감탄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이어진 공연이 끝난 뒤 현장 팬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무대 뒤로 들어갔던 세 멤버는 다시 나왔고 "오랜만이죠? '내 사람'을 들려드리겠다"고 외쳤다.
결국 '떼창'이 이뤄졌다. 이석훈, 김진호, 김용준은 화음을 맞춰 '내 사람'을 열창했고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오랜만에 셋이 함께 부르는 노래인데도 호흡은 완벽했다. 멤버들은 후렴에서 마이크를 객석으로 돌렸고 팬들은 "안녕 내 사랑 그대여"를 따라 부르며 교감했다.
추억이 가진 힘은 크다. 음악에 담긴 추억, 그 속에 담긴 힘은 더 강하다. SG워너비의 노래로 울고 웃었던 추억들이 모여 엄청난 하모니가 이뤄졌다. SG워너비 멤버들은 "여러분이 나이 들어도 저희 목소리가 위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래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SG워너비는 이날 오후 10시 새 앨범 '더 보이스'를 발매하고 4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왔다. 프로듀서 조영수와 히트 메이커 김도훈이 각각 만든 '가슴 뛰도록'과 '좋은 기억'으로 더블 타이틀 활동을 펼친다. 이 곡 외에 세 멤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자작곡 3곡이 더 담겨 있다.
SG워너비는 10월 9~10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이후에는 대구, 부산 등에서 투어 열기를 이어간다. /comet568@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