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토토가 유사품 아니었다..향수 자극 노래 예능 [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0 00: 27

방송인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예능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슈가맨을 찾아서’가 ‘무한도전’의 1990년대 노래 향수을 자극했던 ‘토토가’ 특집과 완벽히 다른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흘러간 노래를 통해 추억을 되새기는 것은 공통점이었지만, 기본적인 토대인 구성이나 분위기는 완벽히 달랐다. 가수와 노래를 추리하는 시간이 더해지며 추리와 향수를 자극하는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여기에 ‘역주행송’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대결을 벌이는 흥미도 있었다.
19일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는 유재석, 유희열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새 예능이다. 특히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점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일단 이 프로그램은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와 행방 등을 알아본다.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켜 승부를 겨룬다. 유재석은 작사가 김이나, 프로듀서 신혁, 가수 존박, EXID 하니와 손을 잡았다. 유희열은 배우 채정안,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 걸스데이 소진, 매드클라운이 조력했다. 또한 허경환과 장도연도 함께 했다.

사실 ‘슈가맨을 찾아서’는 지난 해 연말 안방극장을 강타했던 ‘무한도전’의 ‘토토가’ 인기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추억의 노래가 소재인 탓이었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프로그램은 완벽히 달랐다. ‘토토가’가 추억의 노래와 가수들의 무대를 펼쳐놓는 구성이었다면, ‘슈가맨을 찾아서’는 가수와 노래를 맞히는 추리 과정이 담겼다. 또한 추억의 노래와 가수에 대해 좀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쇼 형태도 가미돼 있었다. 추억과 추리, 이야기가 녹아 있는 예능이었다.
 
‘슈가맨을 찾아서’는 유재석과 유희열을 필두로 출연자들이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이야기가 재밌는 구성이었다. 출연자들은 인기를 누렸던 가수의 노래 가사를 함께 읊어보며 가수가 누구인지를 추측했다. 출연자들과 노래와 가수를 떠올리는 과정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무리 가사를 봐도 추측이 어려운 노래가 있는가 하면, 단 번에 맞힐 수 있는 노래도 있었다. 골똘히 고민을 하는 동시에 즐거운 추억의 노래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추측이 끝나면, 추억의 가수들을 찾는 여정이 담겼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부른 김준선을 찾는 장도연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후 김준선이 22년 만에 ‘아라비안 나이트’ 무대를 펼치는 모습은 추억을 끄집어내고 반가움이 가득했다. 1990년대 아이유로 불리는 가수 박준희도 나왔다. 1992년 인기 곡인 ‘눈감아봐도’를 내놓은 가수였다. 이날 박준희는 22년 만에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그는 만삭인데도 노래를 부르며 팬들을 반갑게 했다.
이후 김준선, 박준희와 함께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도 있었다. 토크쇼 형태였다. 두 사람이 인기를 끌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당시 음악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는 시간을, 그 시절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재밌는 음악과 연예계 정보가 쏟아지는 시간이 됐다. 마지막엔 출연자들이 김준선, 박준희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르기도 했다. 완전히 새로운 무대를 꾸민 후배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김준선, 박준희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가진 풍성한 재미의 정점이었다. '슈가맨을 찾아서'는 노래 예능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되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다. 시범 방송은 2회가 준비돼 있다. / jmpyo@osen.co.kr
‘슈가맨을 찾아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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