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변화들이다. 터줏대감 이승철이 떠났고, 성시경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방송 요일은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옮겨졌고, 그간 없었던 10대 예선도 진행된다. 올해로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이 같은 변화들을 바탕으로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까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앞서 선공개 된 참가자들의 오디션 영상은 단시간 만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몇 가지 요소의 변화들은 확실히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기대 속에 ‘슈퍼스타K7’가 오늘(20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시작한다. 새로워진 3가지 요소들은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솔직+까칠한 성시경에 거는 기대
가장 큰 변화다. ‘슈퍼스타K’의 상징과도 같은 심사위원 이승철이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 자리에는 후배 가수 성시경이 앉았다. 이는 제작진의 도전이자 모험이다.
사실 ‘슈스케’의 모든 시즌을 함께하며 중심을 잡고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심사위원이 빠졌다는 것 자체만으로 ‘위기’일 수 있다. 가수 생활 30년 내공과 수년간의 심사 경험으로 다져진 전문가인 이승철을 대체할 만한 심사위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다.
제작진의 성시경 카드는 꽤나 영리했다. 개인적인 역량으로 채우기에는 부족한 자리임을 알기에 다른 심사위원들과의 ‘케미’를 고려한 것.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마두식 PD는 “이승철 선배가 빠지면서 세 분의 심사위원(윤종신, 백지영, 김범수)과 함께 하게 됐다. 방향성이나 케미(호흡), 참가자를 보는 눈이 각각 다른 걸 맞춰가는 재미도 있을 거다. 또 다들 예능에서 활동해서 입담이 좋고 재미도 있다”며 “이전처럼 음악에 중점을 주겠지만, 예능적인 재미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다.
음악적 역량도 물론 갖춘 심사위원이다. 국내 대표 발라드 가수로 독보적인 감성을 자랑하는데다가 작사 작곡 능력까지 뛰어나다. 여기에 거짓말을 못하는 솔직함, 옳고 그름이 확실한 까칠함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金→木 요일 변화, 신의 한 수 될까
“목요일이 좋다. 목요일은 일주일의 즐거운 후반으로 넘어가는 딱 중간이라 시청자들의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성시경의 멘트다. 은근히 설득력이 있다 싶었는데, 앞서 몇 차례 ‘목요일이 좋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최근 목요일에 편성됐던 ‘언프리티 랩스타’,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이 적잖은 흥행을 일궜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Mnet과 tvN을 통해 동시에 방송될 예정. 이와 관련해 Mnet 김기웅 국장은 “Mnet과 tvN이 동시방송을 해서 더 많은 시청자가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tvN 시간대를 고려해 목요일로 편성을 변경했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역시 참고가 됐다. 김 국장은 “생방송 탓에 고민을 했다. 금요일에 하면, 다음날이 휴일이라는 장점이 있었다”며 “그래도 요즘은 젊은 층에서 목요일이 핫해지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싹을 찾는 노력들..10대 전용 오디션 도입
이번 시즌부터는 10대들을 위한 전용 오디션, ‘10대 예선’ 제도가 도입된다. 현재의 실력뿐 아니라 잠재적인 가능성을 더해 심층적인 심사를 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심사위원 예선이 지역별로 이뤄졌다면, ‘10대 예선’에서는 10대 참가자들만이 등장 경쟁을 펼친다.
심사위원 4인은 ‘10대 예선’을 마치고 “요즘 10대들의 트렌드와 정서가 많이 반영된 예선이라 기존 예선과는 다른 풋풋함과 패기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성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기대감을 전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
6년 만에 달라진 3가지 변화가 이번 ‘슈퍼스타K7’에 어떤 결과들을 가지고 올 것인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