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유재석, 흥많은 국민MC 진가..추억팔이도 좋다 [첫방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0 06: 56

첫 방송을 마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는 흥이 넘치는 국민 MC 유재석의 진가가 드러난 방송이었다. 굳이 어떤 장르에 최적화돼 있는 한정적인 진행 방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노후하게 보일 수 있는 노래 예능을 활기 넘치게 만드는 것도 유재석이어서 더 신묘한 효과가 발휘됐다. 어떻게 보면 추억팔이지만,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만으로도 흐뭇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슈가맨을 찾아서’는 인기를 끌었지만, 어느 순간 우리 곁에서 사라진 가수와 노래를 만나는 구성. 노래 가사만 보고 가수를 맞힌 후, 가수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또한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후배들이 무대를 꾸며 경연을 벌이는 구성이다. 첫 방송에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부른 김준선과 1990년대 아이유라고 불렸던 박준희가 함께 했다.
일단 ‘슈가맨을 찾아서’는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노래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예능프로그램이다.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가수들의 이야기 속에 지난 날을 돌아보거나, 미처 몰랐던 과거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된다. 이 같은 추억을 되새기는 구성은 길라잡이 역할이 중요한데 여기서 간판 MC인 유재석의 힘이 작용된다.

유재석은 스스로도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흥이 많은 사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마다 굳이 댄스 음악을 선정해 몸을 마구 흔들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스스로 ‘날라리’였다고 말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공부보다는 연예계와 노래에 관심이 많아서 축적된 가요에 대한 정보가 상당하다. 데뷔 후에는 지독할 정도로 다방면에 관심을 두루 가지며 무슨 이야기를 해도 공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MC다.
그래서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는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이 프로그램이 가진 재밌는 맥락을 가장 잘 짚어주는 출연자이기도 하다. 김준선과 박준희가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누렸는지, 그 노래가 얼마나 큰 사랑을 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흐름을 꿰뚫는 설명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EXID 멤버 하니와 흥겨운 무대를 꾸미는데 일조하며 풍성한 즐거움을 안겼다. 이 같은 노래 예능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유재석이 노래 예능만 잘 맞는 게 아니기 때문. 
누구나 알고 있듯이 유재석은 장단점이 명확히 구분돼 있는 MC가 아니다. 어떤 장르의 예능프로그램에 최적화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 그가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만 봐도 현존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갖다 들이밀어도 그가 완벽하게 진행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얼 예능프로그램이 하는 구성이 모두 들어가 있는 ‘무한도전’을 필두로 몸을 쓰는 예능인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토크쇼 진행이 중요한 KBS 2TV ‘해피투게더3’, 공감을 내세우는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까지. 예능 장르의 구별이 필요 없는 독보적인 MC다. ‘슈가맨을 찾아서’가 정규 편성이 확정된다면, 그가 섭렵하는 예능 장르가 한 가지 늘어날 뿐이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되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다. 시범 방송은 2회가 준비돼 있다. / jmpyo@osen.co.kr
‘슈가맨을 찾아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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