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유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의 유재석과 유희열이 추억의 가수 찾기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전부터 지난해 말 MBC ‘무한도전’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인기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토가’라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찾고 전성기와 히트곡, 사라진 이유와 행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과거 히트곡을 2015년 버전으로 탄생시켜 ‘역주행송’으로 승부를 겨룬다. ‘슈가맨’과 ‘토토가’는 이 지점에서 다르다.
흘러간 노래를 통해 추억을 되새기는 것은 같지만 ‘슈가맨’의 큰 맥락은 유재석과 유희열의 대결이다. 유재석, 유희열이 각 팀장으로 나서 팀원들과 추억의 가수를 찾고 과거 노래를 편곡해 대결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추억의 가수를 알아내는 추리의 시간을 갖고 그들을 무대에 초대해 당시의 얘기를 나누고 아이돌이 편곡한 노래로 새로운 무대를 꾸미는 것이 신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슈가맨’에서 유재석은 작사가 김이나, 프로듀서 신혁, 가수 존박, EXID 하니와 손을 잡았다. 유희열은 배우 채정안,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 걸스데이 소진, 매드클라운이 조력했다. 이날 주인공 ‘슈가맨’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부른 김준선과 ‘눈감아봐도’를 내놓은 박준희였다.
‘슈가맨’ 추격에 앞서 유재석과 유희열은 가수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그간 유재석이 홀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슈가맨’에서는 유희열과 티격태격 거리는 구도가 재미를 불어넣었다. 또한 슈가맨이 불렀던 노래의 가사를 읊어보고 전주를 들으며 가수를 떠올리는 과정은 시청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추격맨 장도연과 허경환이 찾은 ‘슈가맨’ 김준선과 박준희가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모습은 1990년대를 보낸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유재석과 유희열을 비롯해 팀원들은 두 사람의 등장에 크게 놀라며 반가워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기도 했다. 여기에 두 사람이 인기를 끌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상기시킨 토크 코너가 신선함을 더했다.
그렇다고 90년대를 지낸 시청자들만이 소구할 수 있는 예능이 아니었다. 신사동호랭이와 신혁이 새롭게 2015 버전으로 재해석한 슈가맨의 히트곡을 하니와 소진이 선보인 무대는 젊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포인트였다.
이처럼 ‘슈가맨’은 신구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예능이었다. ‘토토가’와 유사할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을 완전히 깼다. 때문에 다음 회에는 또 어떤 슈가맨이 나오고 어떤 역주행송이 탄생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kangsj@osen.co.kr
JTBC ‘슈가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