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준이 친구들을 이끌고 일일 가이드에 도전했다. 여행 시작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꼼꼼하게 여행을 준비하는 서현진과는 달리 즉흥적인 여행을 즐긴다고 밝힌 윤두준의 가이드 도전은 우려가 앞섰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 어설프지만 그가 준비한 여행에 친구들은 파리의 마지막 날을 즐겼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에서 윤두준은 서현진과의 먹방 대결에서 만장일치로 승리를 거둔 후, 파리 여행의 마지막 날 랜드 마크 투어 가이드를 맡아 서현진, 박희본, 양요섭, 김지훈, 김희정을 이끄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두준은 가이드를 맡은 날 아침, 옷을 세 번이나 갈아입으며 고심 끝에 준비한 한껏 힘을 준 의상으로 친구들 앞에 나섰다. 파리지앵이라는 콘셉트로 파리에 놀러 온 친구들의 하루를 책임진다는 느낌으로 가이드에 나서겠다고 다짐한 윤두준의 첫 식사 메뉴는 한식이었다. 친구들이 지친 여행 중 한식을 먹는다는 사실만으로 좋아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윤두준의 예상과는 달리 시작부터 불만은 폭발했다. 파리에 온 지 3일 만에 벌써 한식을 먹냐는 반응에 윤두준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주문되어 나온 음식에 친구들은 말을 잃고 먹방을 펼쳤다. 파리에서 즐기는 두부김치와 감자탕, 닭갈비 맛에 심취한 친구들의 모습에 윤두준은 만족스러워했고, 서현진은 “이건 못 이길 것 같다”며 포기 선언을 하기까지 했다.
친구들이 식사를 마무리하는 동안 먼저 가게를 나온 윤두준은 지하철 이동 경로 사전답사에 나섰다. 즉흥 여행을 즐긴다는 그였지만, 가이드를 맡은 후 철저한 예습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준비했다. 지하철 표 끊기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윤두준은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었고, 지하철 타기 대장정을 겪어야 했던 전날과는 달리 매끄러운 진행에 모두가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오르세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튈르리 정원을 찾은 윤두준은 정원을 설계한 사람을 비롯한 각종 정보들을 제공했고 적당한 장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며 몸에 배인 듯한 가이드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하지만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만발했던 여행은 잠시, 친구들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윤두준은 개선문 쪽에서 해를 등지고 왔어야 좀 더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고, 뙤약볕 아래에서 해를 맞서며 계속되는 강행군에 친구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순조로웠던 출발과는 달리 튈르리 정원의 인공 호수를 비롯, 곳곳이 공사 중이었던 풍경, 가까워지지 않는 개선문을 향한 행군으로 고생한 친구들의 지친 얼굴을 보며 윤두준의 일일 가이드 도전은 끝이 났다.
윤두준은 비행기 탑승 수속마저도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해본다고 고백했던 바 있었다. 그런 그가 여행의 동선을 짜고 앞장서서 이동을 주도하며, 관광지 정보를 외워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진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었기에 그런 경험 역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스페인에서도 계속 될 그들의 우여곡절 여행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는 지난 6월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의 윤두준(구대영 역)과 서현진(백수지 역)이 친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먹방 여행을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총 6부작으로 마련됐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