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용팔이’ 주원, 자꾸만 울리고픈 이 남자의 묘한 매력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20 11: 12

왠지 울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특히 눈물을 흘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온도차가 극명한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용팔이’ 속 주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일 때가 대부분이지만, 하나뿐인 동생의 앞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한껏 다정해지기는 것은 물론, 뒤돌아서 눈물을 훔치는 약한 모습도 보인 것.
주원은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뻔뻔하고 돈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속물 의사 김태현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그는 돈을 위해 레지던트의 자리를 버리고 VIP 고객만을 상대하는 12층 라운지에 입성하며 동료들의 멸시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태. 하지만 태현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바로 금방이라도 숨이 꺼질 듯 아슬아슬한 상태의 동생 소현(박혜수 분)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용팔이’에서는 결국 시한부를 선고받은 소현의 모습이 공개됐다. 소식을 듣고 기겁한 채 병실로 달려가던 태현은 소현을 안심시키기 위해 병실 앞에서 가쁜 숨을 골랐다. 이어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로 들어가 “그러게 내가 제 때 투석 받으라고 했지”라고 괜스레 투박을 줬다.

하지만 소현은 이미 자신의 상태를 눈치 챈 상태. “이번 생에서 오빠를 만나서 좋았어. 다음번엔 내가 누나로 태어날게. 오빠 잘 돌봐줄게. 오빠는 이제 할 만큼 했어. 이제 그만해”라며 담담하게 말하는 동생의 말에 태현은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태현을 연기하는 주원은 금세 차오르는 눈물과 고개를 돌린 채 슬퍼하는 연기로 그가 역할에 얼마나 몰입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 또한 극에 한층 감정을 이입한 채 볼 수 있었음은 물론.
‘용팔이’에서 주원이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방송된 4회에서는 꿈결에 죽은 엄마를 만나 슬퍼하는 태현의 모습이 그려진 것. 그는 뻔뻔하고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무장했던 겉모습을 지우고 “이게 제일 억울했어. 엄마 음식을 못 먹는 게. 제일 먹고 싶었는데”라며 여린 속내를 꺼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
이러한 주원의 눈물 효과 덕분일까. 첫 방 이후 꾸준히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해오던 ‘용팔이’는 드디어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근래 평일 미니시리즈 중에서 보기 드물었던 수치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그간 조현재의 계략으로 잠들어 있었던 김태희가 눈을 뜨고 주원과 손을 잡는 모습이 그려지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주원의 눈물 효과와 함께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용팔이’. 시청률 불경기를 깨고 마의 20%대를 넘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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