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할 것 같았던 평일 드라마의 시청률 20% 돌파가 한 발 가까워졌다. 첫 회가 방송된 이후 꾸준히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 치우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SBS ‘용팔이’의 힘이다. 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꿀잼’이다.
‘용팔이’는 장소와 환자를 불문하고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다. 본격적인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신선한 소재와 주원과 김태희의 만남이라는 점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었다.
뚜껑을 연 ‘용팔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주원과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김태희, 그리고 영화를 보는 듯한 스펙타클한 전개가 어우러지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 것.
그 중에서도 주원의 연기는 첫 회부터 많은 화제를 낳으며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원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자랑하는데, 이를 막힘없이 소화하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특히 전작인 KBS 2TV ‘굿닥터’를 통해 한 차례 의사 연기를 선보인 바 있음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내며 탁월한 변신을 선보였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드디어 눈을 뜬 김태희 또한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용팔이’에서도 그간의 연기력 논란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입을 연 김태희는 어색함 없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녹아들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믿었던 가족에게 배신당한 캐릭터에 맞춘 도도한 표정과 새침한 말투는 그의 색다른 매력을 보게 만들었다. 또한 7살 연하인 주원과도 티격태격하는 묘한 ‘케미’를 발산하며 앞으로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배우들의 노력과 함께 ‘용팔이’라는 작품 자체의 재미 또한 시청률 상승에 큰 몫을 했다. 방송 초반부터 한강 투신을 시작으로 방사능 테러까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스펙터클한 전개가 이어진 것. 또한 여타 의학 드라마와는 달리 단순한 진료나 수술 장면보다는 환자들에 얽힌 에피소드와 재벌가를 둘러싼 음모 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매회가 될수록 재미를 더했다.
지난 5일 첫 방송에서 11.6%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회에서 14.1%, 3회에서 14.5%를 기록, 4회에서 16.3%를, 그리고 5회에서는 무려 18.%를 기록하며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이는 평일 미니시리즈 중 보기 드문 수치의 시청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들의 연기와 빠른 전개가 더해져 보기드문 ‘꿀잼’을 선사하고 있는 ‘용팔이’가 과연 20%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용팔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