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슈가맨’, 왜 유재석일 수 밖에 없는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8.20 17: 14

[OSEN=박판석 인턴기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 첫 방송은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뤄내는 유재석의 역량을 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슈가맨'은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방송이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어색해하는 과거의 슈가맨들과 슈가맨들이 활동하던 즈음에 태어난 아이돌 EXID 하니 그리고 신혁 작곡가나 김이나 작사가처럼 예능인이 아닌 전문가들까지 나온다. 그러나 유재석은 그런 어려움을 딛고 조화를 이뤄내며 국민 MC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19일 방송된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 (SUGAR MAN)’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와 행방 등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슈가맨의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켜 승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 슈가맨으로 천재 작곡가 이자 가수로 활동하며 ‘아라비아나이트’를 부른  김준선과 90년대 대표 여고생 하이틴 스타 이자 ‘눈 감아 봐도’를 부른 박준희가 출연했다.

유재석은 김준선과 박준희가 활동하는 시대를 거쳐 왔고, 현재 최고의 MC로 종횡무진 활약 하고 있다. 그렇기에 요즘 시청자들이나 패널들이 잘 모를만한 과거의 인물들의 인기를 적절한 비유와 유머를 섞어가면서 설명을 해 이해를 도왔다. 결국 ‘슈가맨’의 중요한 축은 슈가맨이기에 그들의 과거에 공감할 수 없다면 요즘 시청자들은 ‘슈가맨’에서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유재석은 충분이 공감대를 얻을 만한 재치를 보여줬다.
유재석은 최근 예능에는 익숙하지 않은 김준선과 박준희가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유머를 섞어가며 자연스러운 토크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재석은 특히 김준선의 과거의 행적을 설명하는 기사들을 재치 있게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선도 유재석의 편안한 진행에 호흡하며 자신을 내려놓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박준희도 자신이 드렁큰 타이거의 '난 널 원해'를 피처링 했다는 사실이나 음악을 그만둔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방송을 진지하게 이끌었다.  
유재석은 리메이크 된 새로운 노래를 선보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재석은 새롭게 리메이크 된 ‘2015 아라비아나이트’ 무대에서 하니를 도와 중간에 랩을 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훌륭한 랩이 아니었음에도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재석은 같은 팀의 작곡가 신혁과 작사가 김이나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질 노래를 조율하고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첫 번째 대결에서 유재석팀이 유희열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슈가맨’이 추억 팔이와 ‘토토가’ 아류라는 지적을 넘어서 새로운 예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많은 패널들과 추억의 인물인 슈가맨들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MC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규방송 편성이 기대되는 '슈가맨'에서 유재석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된다. /pps2014@osen.co.kr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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